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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지낸 후 2010년부터 3년간 자회사 5곳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다가 2013년부터 다시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현대해상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의 연임 승인 절차를 밟는다.
현대해상은 올해를 '100년 기업의 미래를 펼칠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같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익 중심 내실 성장 △환경 변화 선제 대응 △지속 성장 기반 확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로 이 사장이 지목된 것.
실제로 이 사장이 복귀한 이후 지난 3년여의 기간은 과감한 결단력을 토대로 미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독일 진출과 현대하이카다이렉트 흡수합병, 후순위채 발행 등이 모두 사실상 그의 결단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수립한 2020년 비전 달성을 위해 중장기 실행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자산 47조원, 매출 15조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철영 사장은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지난 2013년 정몽윤 회장의 부름을 받고 구원투수로 복귀했던 만큼 수익성 개선을 첫번째 과제로 꼽고 있다.
이 사장이 처음 현대해상의 대표이사로 재임했을 당시인 2007~2010년은 현대해상의 최대 절정기로 평가받았다. 영업과 재무, 기획 등을 두루 섭렵한 이 사장의 내조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사장이 다시 구원투수로 복귀했던 2013~2015년은 당기순이익이 주춤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2410억원에서 2014년 2333억원으로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급작스럽게 발생한 중국법인의 일회성 비용 500억원 때문에 20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세웠던 '비전 Hi 2015' 목표치에 비해서도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현대해상은 2015년까지 △매출 12조원 △자산 21조원 △순이익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순이익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매출액은 12조1194억원, 총자산은 30조원을 돌파해 순이익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초과 달성했다.
현대해상 측도 "그 동안 외형 측면에서는 높은 매출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는 영업 효율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전 보종에 걸쳐 지속적으로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상품개발 단계부터 인수정책 수립, 언더라이팅(U/W), 보상 등 모든 프로세스에서 업무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변화에 대응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자산운용 이익률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보험상품 자율화와 가격규제 완화에 따라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리스크에 대비한 내부통제절차와 지급여력비율의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영업구조 효율화, 자산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