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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포커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車 배터리 세계 1위 DNA 확산 나서"

배터리 안주 'NO'… 수처리-농화학 등 '또 다른 미래' 향한 '또 다른 변화' 선택

입력 2016-03-06 11:44 | 수정 2016-03-10 11:37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LG화학


아시아를 대표해 미국·독일 등의 산업 강국과 경쟁을 벌였던 일본을 대한민국이 대신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1948년 건국 후 엄청난 산업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이지만 '기술'로 일본 기업을 넘어선 적은 별로 없었다. 1947년 창업한 LG화학이 미래 기술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서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을 누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LG화학의 성공이 대한민국 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박진수 부회장은 기자를 만나 기업 성장 비결을 '변화'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1977년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LG화학에 입사해 지금의 LG화학을 만든 석유화학 사업의 시작부터 미래의 LG화학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의 성공까지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한 CEO다. 

박 부회장은 "경영 환경은 항상 어려웠고 그 상황에 따라 항상 변화를 추구하며 오늘의 LG화학이 됐다"며 "석유화학 기업에서 시작해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일부 사업은 매각했고 사업이 될 만한 것은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00년에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를 선택했다. 그동안 영업이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사업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일본의 파나소닉을 기술적으로 넘어서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이 개발한 배터리는 소재부터 기술까지 모두 순수한 LG화학의 작품이다. 2000년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한 후 기술 개발에 몰두했던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일본이 폭발의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포기했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폭발 위험성이 없는 제품으로 만들었고 에너지 밀도에서도 압도적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장점을 이용해 세계 20개 이상의 완성차 업체의 선택을 받으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을 올해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투자한 배터리 사업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약간의 여유를 부려도 될 상황이지만 박 부회장은 기업의 미래를 전기차 배터리에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다른 미래 먹거리를 향해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2030년 인구증가를 대비해 물과 식량을 생산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73억명인 전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83억명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인구 증가로 물 소비는 40%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식량은 35% 더 생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미 물 부족을 대비해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필터를 생산하고 있고 담수가 부족한 중동, 중국, 미국, 유럽 등의 대륙 국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식량 부족을 대비해 비료와 농약을 생산해 농산품의 생산량을 늘리는데 일조하겠다는 방향으로 경영 판단을 내렸고 최근 동부팜한농이라는 농화학 기업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성장할 수 없고 성장이 없다면 생존할 수도 없다"며 "LG화학의 역사는 변화를 통한 성장, 그리고 성장을 통한 생존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실제 구인회 LG화학 창업자는 1951년 플라스틱 사업에 뛰어들어 석유화학으로 오늘의 번영을 만들었다. 화장품과 치약 등을 만들던 LG화학이 원유(Crude Oil)-나프타(Naphtha)-에틸렌(Ethylene)-플라스틱(Plastic)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의 질은 엄청나게 높아졌다.

최근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 성장으로 국내 석화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단순한 플라스틱이나 합성고무가 아니라 산업용 플라스틱, 고기능 합성고무 등을 생산하는데 현재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도 기술력이 필요한 일부 제품들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성 ndy@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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