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캡티바·볼트 등 연내 7개 신차 출시유통망 혁신 등 고객 서비스 제고 노력
  •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전사임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지엠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전사임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지엠


    한국지엠의 성장 가도를 이끈 세르지오 호샤 회장이 올해 한국을 떠난다. 내수 판매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의 꿈은 후임인 제임스 김 사장이 이어받았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한 이후 4개월만인 10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버추어, 야후코리아 등에서 CEO로 재직하며 리더십을 보여 온 제임스 김 사장은 연초 임직원들 앞에서 "올해를 쉐보레 도입 이후 최초로 내수 판매 두 자릿수 달성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경영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판매 15만8404대를 기록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내 출시 후 돌풍을 일으킨 임팔라를 비롯해, 더 넥스트 스파크, 트랙스 디젤 등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저격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8.7%에 머물렀다. 아쉽게도 10%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해 못 이룬 목표를 올해 달성하기 위해 이달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신형 캡티바를 비롯해 연내에 친환경차 볼트 등 7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볼트는 새롭게 출시되는 자가발전형 전기차로 주행거리가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아 친환경차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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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제임스 김 사장은 쉐보레 판매 시스템에 전면적인 혁신과 변화를 단행했다. 판매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반증하듯 제임스 김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에 방점을 둔 행보를 보였다.


    우선 취임 직후 본사가 있는 인천을 비롯해 각지 한국지엠의 대림점 등을 돌아보며 판매 증진을 위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독려했다.


    또 앞서 기존 광역 딜러 판매 시스템을 회사와 대리점 간 직접 계약 형태인 직접 판매 시스템으로 바꿨다.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고객의 목소리가 빠르게 본사로 전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쉐보레 자동차에 대한 최대 불만사항인 서비스 부문의 부족함을 개선하겠다는 제임스 김 사장의 의지가 담긴 개편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 1월 전국 대림점 워크숍에서 "쉐보레가 국내 진출 5년 만에 판매·서비스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회사, 대리점, 카 매니저 등 모두가 도움이되는 팀워크와 소통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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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 개편도 있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영업, A/S, 마케팅 임원의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지난 2월 1일부로 GM 미국 서부지역 쉐보레 브랜드 책임자인 데일 설리반을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와이더플래닛 이일섭 최고마케팅관리자를 마케팅본부 전무로 선임했다.


    데일 설리반 부사장은 중국 지역에서 쉐보레 브랜드 출시를 이끄는 등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왔다. 이일섭 전무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다.


    제임스 김 사장은 연초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전사임원회의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의 민첩성과 효율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혁신을 이끄는 힘' 슬로건 아래 업계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제임스 김 사장을 중심으로 개편된 한국지엠은 올해 업계 3위 방어전을 치르게 됐다. SM6를 앞세운 르노삼성이 업계 3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쌍용차 역시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


    올 1~2월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총 2만696대. 취업·입학 시즌 특수를 타고 더 넥스트 스파크가 인기를 누리면서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하지만 크루즈, 말리부, 아베오 등 다른 차종의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 4위인 쌍용차는 1만355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2% 판매를 늘렸다. 5위인 르노삼성은 SM6 출시를 앞두고 SM5 판매가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6364대 판매에 그쳤다.


    아직까지 완성차 5개사의 순위 변동은 없다. 하지만 올해 대도약을 선언한 만큼 한국지엠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 확보 등 현안 해결은 제임스 김 사장의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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