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가 탈퇴하면 채권단 힘 줄어들 수 밖에 없어 한진해운 "자구 노력 최선 다할 것"

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서 신용보증기금이 빠진다. 

29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 긴급회의에서 신용보증기금은 협약채권기관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나머지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채권 은행들은 탈퇴 여부와 관계없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신보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비협약채권으로 분류해 달라는 것이다.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현대상선과 동일한 구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보가 협약에서 빠지면 향후 진행될 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에 참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신보의 탈퇴로 가뜩이나 어려운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이 더욱 험난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상선처럼 조건부 자율협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아무래도 신보가 탈퇴하면 채권단의 힘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향후 자율협약 절차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한편,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장기 용선 계약에 의해 컨테이너선 60척과 벌크선 32척을 운항하고 있다. 향후 지급해야할 총 용선료는 약 5조5487억원이다. 연내 지급할 금액은 9288억원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지급할 금액은 2조9980억원, 2021년 이후 지급할 금액도 1조6219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