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직격탄 맞은 LCC 수익성 급락유류할증료 최고치에도 출혈 경쟁 지속위기 가중에 국내 LCC 인수합병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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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비용 항공사 항공기 모습 ⓒ뉴데일리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100달러 수준에서 200달러 안팎까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단기간에 100원 이상 상승하는 등 '고유가·고환율'로 항공사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 [뉴데일리]는 중동발 리스크가 촉발한 항공업계 '퍼펙트 스톰'의 실체를 짚어보고,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부담 확대, 저비용항공사(LCC) 재편 가능성, 주요 항공사의 대응 전략을 세 차례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편집자주>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지각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 부담에 출혈 경쟁까지 겹치며 일부 항공사는 존립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22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항공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을 확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2분기는 물론, 항공업계 업황 부진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항공사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 부담은 50% 수준까지 육박한 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는 헤지(위험 회피)를 통해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지만, LCC는 방어 수단이 제한적이어서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또한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리스 항공기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에도 민감한 구조다.이 같은 환경 속에서 국내 LCC는 사실상 치킨게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항공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가격 경쟁과 동시에 손실을 감수하고 비행기를 띄워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익성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유류할증료 급등도 위기를 가중시킨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총 33단계 중 최고 수준인 33단계에 도달하며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 위축 우려로 운임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유가 상승분의 70~80% 수준 정도만 보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속속 돌입했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주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섰고, 일부 노선 운항 중단과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동 전쟁 전후 한 달간 국내 LCC 9곳의 국제선 운항 편수는 4만111편에서 3만9006편으로 약 2.75% 감소했다.특히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로케이가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 인력 조정도 시작되고 있는 분위기다. 중동발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타 항공사들도 무급 휴직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국제 정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다 보니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려면 연말이나 그 이상이 소요될 것 같다”며 “일부 항공사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국내 LCC 대부분은 재무 한계에 근접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을 벗어났지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에어프레미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티웨이항공 역시 부채가 1조8249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4415%에 이른다.에어서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에어로케이항공 역시 자본잠식을 해소했지만 구조적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모회사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항공사 인수에 투입된 자금이 큰 가운데 지주사 역시 업황 부진을 겪으며 그룹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신생 LCC 파라타항공은 정상 운항 방침을 유지하며 현재 5호기 A330을 도입해 오는 7월 하노이와 삿포로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지만, 업황 부진 장기화 시 미국 노선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항공사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거나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사모펀드(PEF)가 이를 인수해 재무를 개선한 뒤 재매각하는 ‘턴어라운드’ 전략이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국내 LCC는 현재 9곳으로 시장 규모 대비 사업자 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전체 LCC 수와 맞먹는 수준으로 과잉 경쟁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업황 악화 시 동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근영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국내 LCC는 재무구조와 안전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며 “최소 2~3개 수준으로 재편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