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만 경쟁사 중계기 설치…'SKT-KT'는 아직도응급 상황 발생시 위험 요소 작용 우려도
  • 이통사 사옥 지하에선 경쟁사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

    지상은 기지국에서 쏘는 전파가 닿기 때문에 중계기가 따로 필요 없지만, 지하의 경우 전파가 닿지 않아 중계기가 필수 임에도 타사 중계기가 어떤 이유에선지 설치가 되지 않고 있다. 

    사옥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사 통신사만 이용해야 된다는 논리인지, 아니면 불편하더라도 지상까지 올라가서 통화를 하라는 것인지 선듯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다. 

    사실상 이통사들의 과열 경쟁이 만들어 낸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독도에서도 휴대폰이 터지는 시기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만한 소식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앞다퉈 신사옥을 지어 올리면서도, 이 같이 소비자들의 고충은 뒤로 한 채 자사 이기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다.

    만약, 타사 가입자가 자사 사옥 지하에서 응급 상황 발생시 비상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공사가 완료된 LG유플러스 용산 신사옥에는 KT와 SK텔레콤의 중계기가 설치돼 있다. 서울역 앞에서 용산 신사옥으로 옮긴지 6개월만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SK텔레콤과 KT의 사옥에는 경쟁사 중계기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KT의 경우 일부 정부기관이 들어오면서 중계기를 모두 설치해 놓은 상태지만, 뒷편 신사옥 지하에는 여전히 경쟁사 중계기를 설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T 한 관계자는 "사옥 주차장에는 임원급 등 미리 차량번호 등록을 마쳐야 들어갈 수 있는 임직원용이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구사옥 주차장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며 "외부인들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일이 없는 만큼 일반 소비자들의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별도의 업무로 KT 신사옥 지하에 진입해야하는 이들에겐 여전히 불편 요소로 남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하 1층, 2층은 식당, 체육시설, 미팅룸 등 사내 임직원 생활 공간이라 경쟁사 중계기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 니즈가 거의 없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 요소가 없는지를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5G, IoT, VR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해 앞다퉈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통사. 최첨단 인텔리빌딩을 자처하는 이통사 지하공간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최악의 음영지역'으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