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메모리 회복세 …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영업익 눈높이 7조까지 '껑충' … 든든한 HBM 수요핵심 장비 TC본더 둘러싸고 한미와 갈등 향방 주목
  • ▲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이미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번 실적발표에선 실적 효자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장비 관련한 이슈들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HBM 패키징 장비인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와의 대립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오전 지난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분기에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앞서 잠정실적 발표에 나서면서 6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예상 대비 높은 실적으로 기대감을 높인 까닭이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심화됐던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미국 관세 회피 목적으로 재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사들 1분기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범용 메모리에서 수요 확대와 가격 회복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것으로 전망되며 1분기 호실적이 예고된다.

    컨센서스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6조 5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였는데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에 더불어 날개를 단 HBM 사업이 1분기에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더 높은 이익을 냈을 가능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컨센서스는 6조 원 후반대로 상향된 상태다.

    그러다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현 시점에선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7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조 원대를 넘지 못했던 것에 비해 140% 이상 성장한 셈이 된다.

    역시나 SK하이닉스 실적은 HBM이 주도하는 상황이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 공급을 기반으로 맞춤형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엔비디아 외의 다수 고객사들로부터 HBM 공급 러브콜을 받고 있고 이들 중 몇몇과는 공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HBM이 SK하이닉스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게 되면서 시장에선 HBM의 성장 스토리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크지 않다. 과거 AI(인공지능) 투자 수요가 실체가 있는 것인지,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높았다면, 이런 의구심이 실적으로 확인된지 오래인데다 여기에 핵심인 HBM 성장도 궤를 함께 한다는 점 또한 증명된지 오래다.

    이런 까닭에 SK하이닉스의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선 HBM 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질문보단 HBM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환경에 변수가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 HBM 양산을 위해 필수적으로 쓰는 장비인 'TC본더'를 두고 공급사인 한미반도체와의 잡음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 문제로 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다가 SK하이닉스가 이달 중에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TC본더 장비 발주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실적과 투자(케펙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같은 중요 정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로 앞당겨진 차세대 HBM인 'HBM4' 양산과 이후 제품 로드맵 준비 현황에 대한 것도 이번 실적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분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당초 HBM4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잡았으나 엔비디아 등 고객사들의 신제품 주기가 앞당겨짐에 따라서 연내 양산을 목표로 또 한번 업계 최초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