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후보들 공약 구체화…테마주들 급등락 이어져'세종시 테마주' 계룡건설 18% 하락세…거래재개 직후 급락저출생·AI 등 테마주도 ↓…"대선 직전 과열 현상은 처음도 아냐""단기적 기대감에 과도하게 올라"…"공매도 세력 진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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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대선을 40여 일 앞둔 23일 정책테마주들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공약이 구체화하면서 정책 테마주의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부분 테마주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4분 기준 충청권 중심 건설사 계룡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7.89% 하락한 2만5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여야 후보 모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세종시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한 바 있다.지난 11일에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대통령실 및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안정되지 않자 22일 하루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경고 종목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시멘트 생산·판매 업체 성신양회는 세종시에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만 23일 현재 10% 이상 하락하고 있으며 성신양회우는 20%대 급락세다.저출생 문제 해결도 여야 대선 후보 모두 공감하는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영·유아 식품 제조업체 에르코스 "특정 정치인과 관련 없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서만 20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고 현재 9% 하락세다.인공지능(AI) 업종도 여야를 막론한 주요 정책 테마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인공지능(AI)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대선 출마 이후 첫 일정으로 퓨리오사AI를 찾는 등 관련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퓨리오사AI 기술을 바탕으로 AI전술 플랫폼 개발 계획을 공개하는 등 관련주로 분류되는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현재 19% 급락하고 있다.국민의힘 후보들도 연일 AI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지난 21일 열린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AI 3강 진입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한 대행은 "AI는 각종 첨단기술과 융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미래 성장을 견인해 나갈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는 최근 필수 추가경정예산안에 AI 분야에 총 1조8000억 원을 편성했다. 시급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한국형 AI 모델 개발,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혁신펀드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종목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단기적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테마주 8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 공통 지인(44%), 경영진과 사적 인연(18%), 학연(16%), 종친(6%), 지연(5%) 등 해당 기업의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과열되는 현상은 계속해서 있었다"며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기업에 대해서는 공매도 세력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