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퀄컴과 협력 … 프로젝트 '무한' 속도연내 XR 헤드셋 출시, 갤럭시 워치·링으로 조작'갤럭시 생태계' 꾸려 애플 확장성 맹추격 기대
  • ▲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으로 XR(증강현실)을 조작하는 기술을 시장에 선보인다. 연내 출시할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에 갤럭시 워치, 링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생태계를 연동할 방침이다. 앞서 애플이 '비전 프로' 흥행에 참패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경쟁력을 기반으로 XR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유럽에서 XR 헤드셋과 호환되는 갤럭시 링 후속 버전에 대한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기술의 핵심은 갤럭시 링과 워치를 통해 XR 환경을 조작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상태로 XR 헤드셋을 착용하면 간단한 손 동작만으로도 XR 화면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갤럭시 워치와도 호환이 가능하지만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핵심 기술은 가장 작은 폼팩터인 갤럭시 링으로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 ▲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VR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VR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해당 기술은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프로젝트 무한'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공동 개발했고, 올해 초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연 내 출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제조 역량과 구글의 OS 노하우가 담긴 제품이다. 퀄컴은 '프로젝트 무한'의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개발했고, 삼성 파운드리가 4나노로 이 칩을 생산하며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앞서 애플이 MR(혼합현실) 기기인 '비전프로' 출시 이후 무게, 고가 논란 등에 부딪혀 흥행에 참패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확장성, 범용성, AI 상호 작용을 무기로 XR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연내 XR 헤드셋을 출시한 뒤 글래스 형태의 XR 기기를 선보일 방침이다. XR 생태계 확장을 위해선 기존 안드로이드, 오픈 XR, VR 및 모바일 AR 커뮤니티와 개방형 협업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무한' 사용자들은 삼성전자나 구글 뿐 아니라 원하는 서드파티 앱을 체험할 수 있다.
  • ▲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또 구글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접목해 AI 에이전트를 구현한다.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있고 사용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을 이을 핵심 경쟁력으로 자체 웨어러블 '갤럭시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다. 초기 '갤럭시 링' 제품은 헬스 케어에 집중됐지만 향후 XR 시스템을 이을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꼽힌다. 올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갤럭시 링과 새로운 XR 기기가 공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개된 '갤럭시 링'은 별다른 기능이 없어 흥행에 실패했지만 XR 플랫폼과 연동된다면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XR 시장 70%을 점유하고 있는 메타에 비해 삼성전자 연합이 가진 강점이 훨씬 많다. 갤럭시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면 XR 시장 점유율 및 시장 확장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