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장치-교통카드-해수담수화 등 해외 진출 집중 지원‘친환경 에너지타운’ 등 국내 산업 생태계 고도화
  • ▲ 스마트 교통체계 개념도.ⓒ국토부
    ▲ 스마트 교통체계 개념도.ⓒ국토부

    국토교통부가 축적된 도시개발 노하우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건설을 수출상품으로 집중 육성한다. 에너지·물 산업·교통 등 분야별 성공모델을 만들어 중동·아프리카 등에 맞춤형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형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 설명대로면 유엔(UN)은 2050년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하며 앞으로 20년간 매년 30만명 규모의 신도시 250개가 건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도국은 급속한 도시화에 따름 주택·상하수도·전력 등의 문제점 해결, 선진국은 기후변화협약과 기존 도시 재생 차원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산업화에 따른 비효율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친화적 기술과 ICT를 융복합한 도시를 의미한다. 전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14년 4000억 달러에서 오는 2019년 1조1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단기간에 고도의 도시개발에 성공한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형 스마트시티(K-스마트시티) 모델을 만들어 중동·인도·중국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진출을 우선 추진한 뒤 중·장기적으로 유럽·아메리카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축적한 도시개발 체계에 ICT, 해수담수화 등 물관리 산업은 물론 택지개발·주택공급 제도와 문화까지 묶어 K-스마트시티 모델을 구축한 뒤 해외 진출 국가의 지역적 특성과 도시개발 유형에 따라 맞춤형 모델을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5가지 맞춤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신도시 모델은 정부 간(G2G) 협력을 통해 민간과 공공이 동반 진출한다. 도시기획부터 건설, 관리·운영까지 도시개발 전 과정에 참여한다. 지난해 3월 쿠웨이트 순방외교 이후 수도 인근에 2만5000가구 규모의 신도시 공동개발(사업비 4조4000억원) 요청이 있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9월부터 종합계획 수립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발판 삼아 사업수요가 많은 중동, 인도 등으로 진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 모델은 신재생·전기저장장치(ESS)·전기차 충전소 등을 묶어 녹색기후기금(GCF)과 연계해 지원한다. 지난해 페루 동부 아마존 습지지역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적용하고 중국 아룽치시 농촌환경 종합정비사업에 홍천 모델을 접목한 바 있다. 도서, 오지 등 전력공급이 어려운 지역을 공략대상으로 한다.

    친환경 물 산업 모델은 비교 우위에 있는 해수담수화,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누수율이 40%에 달하는 칠레에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UAE와 해수담수화 공동연구를 통해 실증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동·남미지역을 공략하되 공동연구, 공적개발원조(ODA) 등 수주전략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교통 모델은 교통카드와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수출한다. 지난 3월부터 콜롬비아 메데진시 등에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ICT 솔루션 모델은 스마트시티 기반시설과 묶어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 중국 허베이성 당산시에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도시관제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전문인력 보강과 해외사업 발굴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수출입은행,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프라 공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해외 도시·사회간접자본(SOC) 개발 협의체를 통해 지원을 구체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 도시개발은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G2G 협력은 물론 유엔-해비타트,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와도 공조하면서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다자개발은행(MDB) 협력포럼 등을 통해 발주처 등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며 "20억 달러 규모의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와 해외건설특화펀드(GIF) 등 정책펀드를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의 마중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형 도시개발 관련 제도도 수출 대상이다. 지난해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에 토지관리·도시계획법 제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동산평가제도와 한국토지정보시스템(KLIS)도 함께 전파한다.

    국내 스마트시티 산업 고도화도 병행한다. 이달부터 세종시(스마트시티 통합 모델)·동탄2(에너지 절감형)·판교(문화·쇼핑형)·평택고덕(스마트 안전) 등 신도시에 민관 협업으로 스마트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특화형 실증단지 조성에 착수한다.

    기존 도시의 스마트화를 위해 전국 13개 지역에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에너지 자립섬 등 에너지 중심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 올해 인제·음성 등 6곳을 추가 선정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안전·교통·에너지 관련 ICT 솔루션은 대구·부산의 테스트베드를 통해 기술을 보완한다.

    산업 생태계도 조성한다. 동탄2 테크노밸리에는 창업보육 존을 만들어 벤처기업의 창업과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태양광·IoT·전기차 등 지역 전략산업 기업이 투자하는 지역은 규제자유지역(규제프리존)과 연계해 입지·산업 규제를 완화하고 예산도 우선 지원한다. 스마트시티에 접목할 수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대한 연구·개발(R&D)도 확대한다.

    체계적인 K-스마트시티 해외 진출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은 지난 5월 국토부 1차관을 단장으로 구성한 민관 합동 수출추진단이 맡는다. 경쟁국 동향 등 정보 수집은 물론 관련 기관의 네트워크 구축, 수주활동 지원 등을 총괄한다.

    K-스마트시티 투어 프로그램 운영, 동탄2 신도시 내 홍보관 조성 등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시티는 드론, 자율주행차 등과 함께 국토부가 추진하는 7대 신산업 중 하나로, 기존 플랜트·토목 중심의 해외건설 시장을 질적으로 변화시킬 미래 수출전략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