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일반 점포로 재배치, 대면채널 확대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유층 매년 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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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PB영업 확대를 위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일반 영업점에 PB서비스를 적용하며 대중화를, 외국계은행은 PB센터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다.
SC은행은 PB센터 기능을 확장한 PB클러스터센터를 2곳에서 8곳으로 늘렸다.
PB클러스터센터는 플래그십지점 역할을 하는 거점 PB센터로 인근 일반 영업점과 협업을 진행한다.
SC은행은 PB클러스터센터를 8개 지역에서 우선 실시한 후 향후 점진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씨티은행 역시 웰스매니지먼트(WM) 허브화에 중점을 두고 영업망 재편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10곳의 WM센터를 확대했으며 모두 일반 영업점에서 WM센터로 새단장된 케이스다.
하반기에는 강남지역에 기존 반포지점보다 더 큰 규모의 초대형 WM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씨티은행은 국내 자산가에게 최적화된 모델포트폴리오를 도입하고 종합자산관리 상담시스템인 TWA를 런칭하면서 고객의 재무목표 및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개점한 반포지점을 시작으로 고액 자산가도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강남지점까지 오픈시 PB영업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단순히 프라이빗뱅커만 모아 대형화하는 차원이 아닌 팀 단위 맞춤형 종합관리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은 PB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43곳의 전용 PB센터 외 일반 영업점에도 PB전문가가 배치돼 있는 투체어스센터 587곳을 보유하고 있다.
또 PB고객 기준을 금융자산 1억원에서 5000만원 이상으로 낮춰 준자산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도 일반 영업점 내 VIP존을 따로 만들어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VM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VM센터는 214곳에 달한다.
KEB하나은행 역시 전국 어느 지점에서나 PB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240곳 영업점에 PB인력을 재배치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밖에도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PB를 오픈,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PB영업도 개시 중이다.
이같이 주요 은행들이 전용 PB점포보다 일반 영업점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금융자산이 5천만원 이상인 준자산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규모는 2011년 약 14만명에서 2015년 약 21만명으로 증가했고 금융자산도 318조원에서 476조원으로 높아졌다.
부자 수 및 자산규모가 매년 약 10%씩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은행권의 자산가 모시기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지점 뿐만 아니라 PB점포도 방문고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 잠재력 있는 자산가를 커버하기 위해 자산기준을 낮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PB점포는 점차 줄이는 대신 일반 영업점 내 PB창구는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