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관 개존증, 수술 대신 수액 보존치료로 예후 좋아질 수 있어

  •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삼성서울병원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동맥관 개존증'이 발생한 초극소 미숙아에게 기존 치료를 거치지 않고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완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장윤실·성세인 교수팀은 초극소 미숙아에서 생긴 동맥관 개존증에 대해 기존의 약물적·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도 미숙아에게 공급하는 수액을 일반적인 양보다 조금 줄이는 수액 제한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동맥관 개존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동맥관 개존증이란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이어주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잘 닫혀지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건강한 만삭의 경우 출생 후 태아 혈액순환에서 신생아 혈액순환으로 전환되지만 미숙아는 자연 폐쇄가 잘 일어나지 않아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지속적으로 열려있는 것이다. 동맥관 개존증이 계속되면 합병증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성세인 교수팀은 임신주수 23~26주에 입원한 초극소 미숙아 178명 대상으로 보존적 치료를 받은 미숙아 그룹과 비교해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보존적 치료만으로 동맥관의 자연 폐쇄를 유도했을 뿐 아니라 장기 합병증의 빈도에서도 만성폐질환 발생 빈도를 46%에서 35%까지 줄이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기존 시행해왔던 미숙아의 약물·수술 치료 없이 동맥관 폐쇄를 가능하게 했다. 

성세인 교수는 "'동맥관 개존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동맥관의 조기 폐쇄를 유도하려면 매우 정밀한 수준의 수액 제한 치료가 필요한데 이것이 가능해진 점, 또한 기존의 치료 특히 수술적 치료의 후유증을 고려하였을 때 이러한 침습적 치료 없이 미숙아 동맥관의 자연폐쇄를 이룰 수 있게 된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소아과학 학술지인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최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