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후 재임대 방식 사옥매각 추진…각종 비리의혹 잇달아 투자자모집 차질
  • ▲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사옥 전경이다ⓒ연합뉴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사옥 전경이다ⓒ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을지로 사옥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대우조선과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 등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목적으로 을지로 사옥을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코람코자산신탁은 자산실사와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애초 지난달 말까지 사옥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우조선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이 불거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투자자가 계획대로 모집되지 않는 바람에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의 사옥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우조선이 건물을 빌려 쓰면서 과연 임대료를 제대로 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

    실제 코람코자산 측 관계자는 "자산 실사작업과 투자자 모집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대우조선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이 악재가 돼 투자자가 계획대로 모집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사옥매각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는 바람에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과의 매각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투자자는 약 80% 가까이 모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옥매각이 성사되면 회사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서울 종로와 을지로 사이 대로변에 있는 대우조선 사옥은 지하 5층~지상 17층에 전체면적 24854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