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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복수 체제로 운영된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노조가 통합 작업에 돌입한다. 단일화된 KEB하나은행 통합노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고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9일 외환·하나은행 노조는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17년 1월 통합 KEB하나은행지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통합 은행이 출범하고 KEB하나은행은 법인 출범 이후 전산통합, 하나-외환 직원 교차발령, 점포 통폐합 등 물리적 결합을 진행했지만 인사·급여·복지 시스템은 여전히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에게 민감한 인사·급여·복지는 노동법에 따라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통합 이후에도 두 개의 노조로 인해 인사 시스템을 단일화 하지 못했다.
이에 하나·외환은행 노조는 통합된 KEB하나은행지부를 출범해 단일화된 창구를 바탕으로 사측과의 협상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통합노조는 두 은행간 차이가 있는 급여 및 복지 중 높은 조건을 기준으로 삼아 사측에 협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예로 급여는 외환은행 기준으로, 인사는 하나은행 기준으로 협상을 준비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단 의지다.
김 위원장은 "노조 통합이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근로 조건을 따져보면 외환은행보다 하나은행이 더 열악한 상황인데, 각기 다른 두 체계를 통합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은 배분 문제를 따르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지만, 통합이라는 틀에 들어가면 임금을 깍지 못하게 된다. 결국 노조 통합으로 임금 체계가 단일화되면 모든 근로조건이 개선되는 상향평준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통합으로 인사 제도를 맞추면 그 체계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고, 파생되는 복리후생제도들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하나, 외환은행 노조는 오는 26일 지부통합 및 통합운영규정 등에 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특별한 반대의사가 없는 한 새로운 집행부는 내년 1월 선거를 치뤄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단, 새로운 집행부는 각 은행 출신을 1명씩 두는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출신 1명씩 총 2명의 위원장 후보가 한팀으로 결성돼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또 초대위원장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은 할 수 없도록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