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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영업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직원 간 감성통합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16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법인 통합 이후 향후 2년간 노조 운영을 투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IT통합 후 하나, 외환은행 간 직원들의 교차발령과 점포 통폐합을 진행하며 물리적 통합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 급여, 복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결국 한 지점 내 하나은행 직원과 외환은행 직원이 혼재돼 있을 뿐 서로 다른 급여, 직급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조건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은 아직 ‘한지붕 두 가족’인 체제로 하나, 외환은행 노조가 각기 따로 움직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최근 하나·외환카드 노조가 통합을 선언하면서 근로조건 개선에 나선 게 부러울 따름”이라며 “은행 역시 하루 빨리 인사개편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멤버스 관련 하나, 외환은행 노조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노조 통합도 무르익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낭설에 불과했다.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최근 금융지주의 경영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은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한 건 사실이지만 양 노조가 협의체를 구성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하지만 하나 노조는 현재 사측과 임금TF가 구성돼 정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 개입 없이 두 노조 간 자율적 논의가 우선이라며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두 노동조합은 올해 위원장 임기가 함께 만료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기 상 하반기부터는 화학적 통합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지난 13일 전산통합의 성공을 알리는 ‘원뱅크 뉴스타트’ 기념식에서 노사의 화학적 통합에 대한 희망을 내비친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