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IT통합, 전국단위로 테스트 시행 사전 점검나서6월 투뱅크에서 원뱅크로 '환골탈퇴'…비용절감·수익극대화 기대
  • KEB하나은행이 오는 6월 7일, 진정한 'One Bank'로 재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작업이 100일을 남겨둔 가운데 마지막 시범테스트만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최근 10개 지점의 시범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3월부터 전국 900여개 지점을 대상으로 3차례 영업점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전국 단위 IT전산 테스트에서 숨겨져 있던 결함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남은 1%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통합전산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IT통합시스템의 품질을 검증하기 위해 현업 중심의 통합테스트를 수행했고 목표했던 품질 지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10개 시범점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조기에 식별했으며 전 영업점 대상 데스트 수행 중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남은 전산테스트는 전국 900여개 지점에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는 일만 남았다.

    이 과정을 거치면 그동안 각기 다른 IT시스템을 사용해 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같은 전산시스템 아래 본격적인 시너지영업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같은 행명 아래 통합을 알렸지만 두 은행이 전산시스템이 달라 대출연장과 같은 업무를 한 지점에서 처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산통합이 이뤄지면 하나은행 지점에서도 외환은행 고객이 대출연장은 물론 금융상품 가입까지 모든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전산통합으로 인한 효과는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두 곳에서 각각 1400억원 가량의 IT 비용이 지출됐으나 IT 통합으로 고정비 등 1700억원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함영주 은행장 역시 올해 최선 과제로 전산통합을 주문할 정도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이 완료되는 즉시 영업력 회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테스트 기간 중 직원교육에도 만전을 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의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이후에도 기존과 다름없이 고객 앞에서 능숙하게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직원 교육도 철저히 준비 중"이라며 "주기적인 온·오프라인 교육과 자율 학습 등 다양한 변화관리 활동을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IT전산통합 막바지 작업으로 KEB하나은행의 물리적 통합이 가시권에 진입한 가운데 인사·복지·급여 등 화학적 통합 작업만 남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