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솔루션마케팅 활동 강화현대제철·동국제강, 내진 철강재 홍보 강화
  • ▲ 현대제철의 대표적인 내진 철강재인 SHN 제품ⓒ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대표적인 내진 철강재인 SHN 제품ⓒ현대제철


    철강업계가 내진 설계 기준 강화에 반색하고 있다. 일반재보다 가격이 비싼 내진 철강재 판매 확대로 수익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중소 철강사까지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내진 철강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내진 설계 기준 강화로 내진 철강재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 철강사마저 고부가가치 제품인 내진 철강재 생산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국내 철강 대표 기업인 포스코는 최근 국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강진으로 내진용 철강재인 'SN강(Steel New Structure)'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용접성, 냉간가공성, 인장강도, 연성 등이 우수한 건축 전용 강재인 SN강을 주요 수요처인 건설사 및 철구제작사, 강관기업들과 함께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RH(Rolled H-Beam)를 BH(Built-up H-Beam)로 전환하고,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보다 더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포스코만이 생산할 수 있는 내진 철강재인 HSA800강을 알리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HSA800강재는 인장강도가 800~950MPa, 항복강도 650~77MPa의 성능을 지닌 초고강도 강재다. 기존 건축구조용 강재인 SM570에 비해 최소인장강도가 40% 이상 높고, 항복강도 범위도 120MPa로 제한돼 균일한 강도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TMCP(Thermo  Mechanical Control Process)를 적용해 제조되며, 항복비가 85%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에 연쇄붕괴 안전성 및 내진성을  확보한 고성능 강재로 꼽힌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내진 철강재 판매 계획을 전년대비 30% 늘리는 것으로 잡았다"면서 "문의가 꾸준희 들어오고 있어 내년 새로운 내진 설계 기준이 적용되는 시점부터는 판매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또한 내진용 철근과 H형강을 개발하며 초고강도 철강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축구조용 고강도 H형강 ‘SHN’을 초대형 공사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올해 53만톤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내진 철강재로 내세우는 SHN강은 충격 흡수 능력이 좋아 지진 발생시 건축물의 안전성을 개선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강도 상한치를 제한해 설계자가 의도한대로 건축물이 움직여 내진설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SHN 판매량은 지난 2006년 462톤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2만톤 수준으로 뛰었고 2011년 8만2000톤, 2012년 11만1000톤, 2014년 27만9000톤, 2015년 47만7000톤으로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SHN 등 H형강뿐만 아니라 철근(SD-S)과 후판(SN) 내진강재도 생산하고 있다.

     

    내진용철근은 일반철근과 달리 강도의 상한치가 제한돼 있다. 따라서 지진발생 시, 설계자가 의도한대로 움직여 건축물의 내진성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연신율이 우수해 내진설계 건축물 외에 다양한 구조물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용 강재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면서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성능을 강화시켜 효용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국내에 내진설계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때 처음으로 내진철근 개발에 나서 이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동국제강은 2010년 2월 내진철근 SD400S, SD500S 개발에 성공 한데 이어 2011년 5월, 특허 출원까지 마치며 국내 최초로 내진철근 고유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내진철근의 국가표준(KS) 제정을 주도해 2011년 11월, KS D3688(고성능 철근콘크리트용 봉강)을 제정, 국가표준화를 이끌어냈다. 이어 2012년 10월, 국토해양부 콘크리트 구조설계기준에 내진용 철근의 규격을 등재시켰다.

     

    뿐만 아니라 KS D3866 규격을 만족하는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인 SNH400, SHN490, SHN520, SHN570을 생산 중에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고성능 H형강은 매년 6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대비 8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중견 강관업체인 하이스틸은 내진용 강관 생산을 위해 당진 2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하이스틸은 국내 최초로 1M×1M 까지 대형각관의 온라인화 연속 생산기술을 개발했으며 현재 특허출원을 준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에서도 내진용 Column에 대한 신규수요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스틸의 내진용 대형각관 개발은 국내에 양산업체가 없어 내진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내진용 철강재 수요 확대를 대비해 철강사들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 새로운 내진 설계 기준이 적용되는 시점부터는 철강사간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