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 회장 경영 복귀하면 공격적인 투자 이뤄질 것"
  • ▲ ⓒCJ 이재현 회장
    ▲ ⓒCJ 이재현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경영복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면 이후 건강이 회복되면서 지팡이를 짚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됐다. 사면 직전까지 유전병의 악화로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이 어려웠던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경영복귀, "건강 회복 한 후 가능"

이 회장은 서면 및 제한적 대면 보고 등을 통해 중요 경영 사안을 점검하며 조금씩 경영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앞당겨 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사면과 함께 복권이 이뤄져 등기 이사 등 경영 복귀는 법적으로 언제든 가능하다"라며 "건강상태만 호전된다면 경영복귀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빠른시일내에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올해 안으로도 경영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복귀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당장 경영복귀는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며 "최근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재활훈련을 하고 있고, 조만간 미국으로 가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현재도 경영 사안을 챙길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는 경영활동에 문제가 없지만, 건강상태를 고려해 미국으로 이동한다는 게 CJ그룹 측 설명이다. 

◇이재현 회장 조기 복귀설~~ 경영 행보 이목 집중 

이 회장의 경영복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이후 경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CJ는 이 회장의 공백으로 기업인수·합병(M&A)에서 여러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 맥도날드나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막판에 불참을 선언 하는 등 CJ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공격적인 투자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총수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투자에서 책임있는 결정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CJ그룹 산하 계열사들은 인수합병에서 밀리며 오너의 부재에 따른 한계를 통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CJ는 조만간 계열사 차원의 소규모 투자계획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의 큰 그림을 그리는 투자계획을 내놓을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CJ는 경기도 일산에 조성될 예정이 K컬쳐벨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여러 사업이 있지만 문화사업을 중요시하는 만큼 K컬쳐벨리에 역량을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K컬쳐벨리는 향후 5년간 총 8조742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5만6000명의 고용창출,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 유치, 연관산업 및 지역경제와의 시너지를 내면서 국가경제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크게 기여한다는 목표다.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부재속에서도 총 1조4000억원의 투자 결정을 단행할 정도로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회장의 경영복귀와 동시에 K컬쳐벨리 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