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요지부동 속 가산금리 들썩9월 코픽스 상승으로 대출금리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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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며 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기업,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의 가산금리를 연초 대비 평균 0.3% 올렸다.

    가장 등락 폭이 컸던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의 가산금리는 1월 0.48%에 불과했으나 9월 1.27%로 상승하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가산금리를 9월새 0.33% 올렸으며, 현재 대출금리가 2.85%로 은행권 중 가장 높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연초 대비 0.16% 올랐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0.14% 상승했다.

    KEB하나은행도 0.14%, 농협은행은 0.21% 가산금리를 올리며 주담대를 관리 중이다.

    특히 이들 은행은 7월 이후 적극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며 주택담보대출을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가산금리를 올려 신규대출을 억제하는 방식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심사를 강화해도 대출 받길 원하는 고객을 막을 수는 없다”며 “대신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의 대출을 억제하는 것으로 가계대출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분할상환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8월 2.80%였지만 9월에는 2.85%로 상승했다.

    국민은행 역시 8, 9월 주담대 평균금리는 각각 2.76%, 2.80%로 소폭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주담대 평균금리가 2.66%, 2.75%, KEB하나은행도 2.61%에서 2.71%로 조정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기준금리가 동결을 유지해도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증명하듯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35%로, 8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상승세로 전환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잔액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결국 시중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올라 서민들이 가계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얘기다.

  • ▲ 은행권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황.ⓒ뉴데일리.
    ▲ 은행권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황.ⓒ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