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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들은 지난 9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의 분할상환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8월 2.80%였지만 9월에는 2.85%로 상승했다.
국민은행 역시 8, 9월 주담대 평균금리는 각각 2.76%, 2.80%로 소폭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주담대 평균금리가 2.66%, 2.75%, KEB하나은행도 2.61%에서 2.71%로 조정됐다.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도 우리은행은 3.71%, 국민은행 3.31%, KEB하나은행은 3.0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도 상승하며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졌다.
9월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대출의 금리는 각 은행마다 0.01%에서 0.07%로 가산금리가 조정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기업은행으로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4.16%에서 4.23%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4.24%에서 4.26%로, 신한은행은 3.44%에서 3.45%, 농협은행은 3.54%에서 3.57%, KEB하나은행은 3.63%에서 3.64%로 올랐다.
반면 우리은행의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3.43%에서 3.41%로 낮아져 타 은행보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가계대출을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무언의 압박 때문이다.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58조677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490조9634억원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자 금리를 올려 신규대출을 억제하겠단 의도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심사를 강화해도 대출을 받길 원하는 고객을 막을 수는 없다”며 “대신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의 대출을 억제하는 것으로 가계대출 속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