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미래에셋證, 대우보다 대표이사·부문장 '1자리씩 더'IWC·CRO·연금·투자전략은 미래에셋에, WM·트레이딩·홀세일은 대우업계 "회사 경영 핵심 부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부문장"평가
  • ▲ 미래에셋대우 15개 사업부문 부문장 내정결과 ⓒ미래에셋대우
    ▲ 미래에셋대우 15개 사업부문 부문장 내정결과 ⓒ미래에셋대우

    오는 12월 29일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통합해 출범할 미래에셋대우를 이끌어갈 수장들의 윤곽이 나왔다.

     

    인수자인 미래에셋증권이 피인수자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대표이사와 부문장 자리를 각각 1자리씩 더 가져간 가운데 그동안 양사가 보여준 강점에 맞춰 인사를 단행하되, 인수자인 미래에셋증권의 명분과 실리를 보다 많이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래에셋대우는 이사회를 열고 신임 등기이사 후보를 선임하고 부문별 대표도 내정했다.


    이미 미래에셋대우는 10일 등기이사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을 선임해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세명은 이미 각각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얼굴'로 꼽혀왔고, 특히 마 부사장의 경우 홍성국 현 미래에셋대우 사장의 사임으로 사내 2인자가 자연스럽게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홍 사장이 정통 대우맨으로 30년간 한 우물을 팠다면 마 부사장은 홍 사장에 비해 1년 모자란 29년을 대우맨으로 지내오며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이번 결정으로 각자 대표 중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관리 부문 총괄을 담당하고 조웅기 사장은 투자은행(IB)·트레이딩·홀세일 부문을, 마득락 사장은 WM·IWC·연금·투자전략부문을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3개의 각자대표 자리 중 2개를 미래에셋증권이, 1개를 미래에셋대우가 가져간 가운데 총 15명의 부문장 자리는 미래에셋증권이 8개, 미래에셋대우가 7개를 배정하며 균형을 맞췄다.


    특히 양사별로 강점이 뚜렷한 부문별로 리더를 결정했다는 평가다.


    트레이딩, 홀세일, WM 등의 부문이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내 강자라는 점을 감안해 이 부분의 부문장에 미래에셋대우 출신이 앉게 됐고, 연금과 투자전략부문장에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들어왔다.


    2개로 나눠진 IB(기업금융)은 1부문에 미래에셋대우(김상태 전무), 2부문에 미래에셋증권(봉원석 전무)가 임명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자인 점을 감안해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와 IWC(대형복합점포), 경영혁신부문장에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자리했다.


    당초 IT 부분은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우위에 있었던 미래에셋대우를 기반으로 운영돼 대우출신이 부문장 자리에 앉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윤성범 미래에셋증권 IT부문 상무가 부문장을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양사가 강점을 갖고 있던 사업을 지속 발전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문장 인사였다"며 "경영혁신, CRO 등 회사 경영 핵심 부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부문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부문대표가 결정된 만큼 미래에셋대우는 연말까지 본부장 인사를 비롯한 조직세팅을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신인사제도를 토대로 인사제도를 바꿔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각 사업부분장 인사가 지난주 결정된 만큼 세부 인사문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조직통합과 관련해 인사부서와 직원들의 의견교환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고, 구조조정은 완전히 배제하고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