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등 주력 수출품 이미 반덤핑 관세 부과보호무역 강화에 따라 반덤핑 규제 전 제품으로 확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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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후폭풍이 매섭다. 지난 9일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에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대두됐다. 특히, 철강산업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향후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타격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대(對)미국 수출 주요 품목들이 반덤핑 규제를 받고 있어 향후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인프라 구축 등 미국이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돌입하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하는 반전을 맞이할거라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스코는 올해 8월초 열연강판 반덤핑 판정에서 상계관세를 포함해 총 60.93%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미국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열연강판이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역시 포스코와 비슷한 상황이다. 열연강판 등 주력 수출품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고 있어, 피해를 볼 여지가 적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보호무역 강화로 일부 품목에 국한됐던 반덤핑 규제가 전 품목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경우 대미 철강재 수출 위축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국내 수입 증가를 일으킬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대선 전 유세를 통해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4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이같은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은 큰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미국향 철강재가 제3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 최대 철강 수출국인 한국이 가장 좋은 먹잇감이 될거라 우려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 입장에서는 수출 뿐만이 아니라 수입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유세 당시 내세운 공약들을 다 지킬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라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통상 정책을 단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내 인프라 구축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Buy American’규정을 강화하면, 국내 기업들에게 그 수혜가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결국 트럼프가 내세운 공약들 이행 여부가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