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히트상품… 불황 속 ‘고급화’·’가성비’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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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쇼핑 업계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메인 키워드로 패션·뷰티 제품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9일 홈쇼핑업계는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 가성비를 앞세운 뷰티제품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GS샵에서는 해당 기간 'A.H.C 스킨케어'가 총 61만 세트가 판매돼 2016년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A.H.C 스킨케어'는 상반기 처음으로 GS샵 히트상품에 진입한 이후 올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하며 홈쇼핑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특히 히트제품인 A.H.C 아이크림은 기존 고가로 여겨졌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대용량 공급하는 등 아이크림의 기존 틀을 깨 올 한해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외에도 '모녀팩트, 인생팩트'라는 애칭을 가지고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2위를 차지했으며, '프리미엄 티에스 탈모샴푸'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뷰티 제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같은 기간 가성비를 앞세운 패션, 뷰티 상품들이 10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특히 중저가 패션 브랜드 '조이너스', '꼼빠니아'가 각각 1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한섬 브랜드 '모덴', 톱 디자이너 정구호의 신규 패션 브랜드 'JBY' 등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운 이른바 프리미엄 상품들 또한 고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총 90만 세트 판매를 기록해 1위에 오른 '조이너스'는 평균 10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다양한 코디로 활용이 가능해 고객들의 많은 인기를 얻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자기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추세로 단독 기획, 중소기업 상품들이 TOP10을 모두 차지했다.
1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가 차지했다. 지난 2014년 8월 론칭 이후 이태리 수입의 고급원단을 사용해 매년 히트상품 TOP10 상위권을 놓치지 않은 브랜드다.
2위는 이보영을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10월에 론칭한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소재 품질을 한층 더 높이고 가격대를 낮춰 평균 6~8만원 대에 선보여 57만1700세트가 판매됐다.
이 밖에 롯데홈쇼핑 단독 브랜드이자 정통 뉴욕 브랜드인 '케네스콜'이 3위, 롯데홈쇼핑 단독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르꼴레뜨가 4위, 머스트비가 5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에서도 'A.H.C'가 주문량 1위를 차지했다. 순위권에도 이미용품이 3개나 오르며 뷰티 상품이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제품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올해 1월 첫 출시한 'A.H.C 더 리얼 아이크림 포페이스 시즌4'는 아이크림이지만 눈가만이 아닌 얼굴 전면에 도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여배우 아이크림'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큰 인기를 누렸다.
TV 홈쇼핑의 주력 분야인 패션 카테고리는 올해도 히트상품 10개 중 6개를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비록 1위 자리는 뷰티에 내주었으나 프리미엄 소재를 가성비로 풀어낸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NS홈쇼핑에서는 실속형 가치소비가 강세를 보이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NS홈쇼핑에서 해당 기간 1위에 오른 제품은 가성비가 좋다고 입소문 난 '오즈페토 슈즈'가 차지했다. 이 상품은 고급 수제화 수준의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올 한해 방송마다 돌풍을 일으킨 상품이다.
2위에는 지난해에 이어 '엘렌실라 달팽이 크림'이 이름을 올렸다. 품질이 검증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스테디셀러 제품의 활약이 불황 속 더욱 돋보였다는 것이 NS홈쇼핑 측의 설명이다.패션 부문에서도 트렌디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착용감과 활용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뱅뱅 팬츠' 3위, '보코더콜렉션 블라우스' 9위 등 실속형 패션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불황 속에 실속형 가치소비로 전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고객이 지불한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NS홈쇼핑 윤리강령의 실천이 이러한 소비 경향을 극복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