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빅데이터 기반 상황실 및 전담센터 구축데이터 비즈니스 확산…CDO·전담조직 구성돼야
  • ▲ 신한은행 스마트고객센터 직원이 고객과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 신한은행
    ▲ 신한은행 스마트고객센터 직원이 고객과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 신한은행


    시중은행들이 빅데이터 활용에 힘을 쏟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강화해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인터넷전문은행과 본격적인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중 빅데이터 활성화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3월 안으로 본점 내 빅데이터 기반 상황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별 점포 실적이나 고객 자산 현황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그쳤다면 올해부터는 분석과 활용에 방점을 찍고 업무 효용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마케팅 본부 아래 있던 빅데이터팀을 빅데이터센터로 격상시켰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데이터 분석 컨설팅 등 전문성을 키워갈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9월 한국과학기술원과 업무제휴를 맺고 학계의 분석방법도 응용하기로 했다.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빅데이터 연구센터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분석 결과를 영업현장에 직접 적용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기존 주거래제도와 지수를 보완하기 위해 두 기관이 개발한 리테일고객 주거래 지수 모형을 직접 사용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거래 규모로 주거래 고객을 선정해왔다면 앞으로는 거래 빈도, 시기, 채널 이용 형태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콜센터에 걸려온 고객 상담 내용까지 데이터로 구축하고 있다. STT(Speech To Text) 및 TA(Text Analytics) 시스템을 마련해 고객 전화상담과 채팅, 이메일 내용을 문서화하고 마케팅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종업종과 협업해 빅데이터를 활용 중이다. SKT와 제휴를 맺고 통신정보 등 비금융 거래정보를 사용해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정보에만 국한되지 않고 통신사가 비축해 둔 정보까지 활용해 데이터를 쉽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NICE지니데이타와 협업해 전국 11만개 지역상권과 23개 세부업종에 대한 사업성 분석 등 빅데이터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IBK 상권정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빅데이터를 무기 삼아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한 발 앞서 빅데이터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창출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함께 데이터 비즈니스가 확산될 것"이라며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선하고 통합 데이터 관리를 위한 CDO(Chief Data Officer) 임명과 전담조직 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