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국 3800여 업체 참가…"50주년, 역대 최대 규모 18만 관객 흥행"'음성인식-스마트카-로봇' 등 미래산업 관심 집중'삼성-LG' 성장전략 공유…"홈 IoT 중심 수익성 확보"
  • ▲ CES 2017 전경. ⓒ삼성전자
    ▲ CES 2017 전경. ⓒ삼성전자


    [라스베이거스(미국)=윤진우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이 8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50주년을 맞아 150개국 18만명의 관람객과 38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한 이번 CES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CES 2017은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통 가전에서부터 로봇,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IoT,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가 주인공으로 등극했고 음성인식 서비스가 본격 성장세에 돌입하며 인공지능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만큼 미국 업체(1733개)의 참여가 활발했다. 중국(1314개)은 로봇, 드론, 생활가전 등 산업계 전반에서 폭넓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143개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코웨이, 바디프랜드, 유진로봇 등은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과 혁신 기술로 자존심을 지켰다.


  • ▲ CES 2017 인텔 부스 전경.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CES 2017 인텔 부스 전경.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스마트홈 전반으로 확대

이번 CES의 가장 큰 특징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이 본격 성장세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전세계 미디어와 전문가들은 올해를 인공지능 원년의 해로 분석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인식 솔루션이 IoT 가전, 자동차와 연동하며 생태계를 구축했다. 엔디비아 쉴드 안드로이드 TV, LG전자 스마트 인스타뷰,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의 알렉사는 오픈 API를 바탕으로 한 확장성으로 대세로 떠올랐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은 가전에 대한 단순한 컨트롤을 넘어 클라우드 스마트홈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클라우드 스마트홈은 사용패턴, 주변환경 등을 분석하는 딥 러닝을 통해 진화한다. 

홈 IoT는 사용 편의성을 넘어 보안,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발전하며 가전업체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사업성이 가시화되며 스마트홈의 가치도 높아졌다.

IoT를 사용하는 기기들이 증가하며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 영역와 품질을 개선하는 기술도 조명받았다. 구글, 넷기어, 에이수스 등은 다수의 공유기를 통해 와이파이 영역를 확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IoT를 가능하게 하는 허브와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디스플레이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업체도 다수였다.


  • ▲ CES 2017 현대자동차 부스.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CES 2017 현대자동차 부스.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인공지능과 만나 더 스마트하게

    이번 CES에 참가한 130여 개의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플랫폼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홈 IoT에 집중하는 가전업체와 함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며 음성인식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포드, BMW, 현대자동차, VW 등이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했고 BMW, 닛산 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엠베데드와 손잡았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포테인먼트 수요는 디스플레이 대형화로 이어졌다. 벤츠와 BMW는 기존 인포테인먼트에 계기판이 결합한 24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BMW는 TV 형태를 적용한 대형 뒷자리용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홀로그램, AR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신체 움직임을 활용한 생체 인식 등 새로운 형태의 인터페이스도 제시됐다. BMW는 홀로그램 터치를, VW는 AR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덴소는 생체인식 기반 트랙킹 기술을 뽐냈다.

    인텔, 엔디비아, 퀄컴 등 반도체 업체들이 자율주행 플랫폼을 앞다퉈 공개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인텔은 자율주행 플랫폼 인텔고를 선보이며 BMW, 모빌아이와의 협력관계를 드러냈다. 엔디비아는 아우디와 사비어 개발을 공개했고 퀄컴도 자율주행 플랫폼 블루박스를 전시했다.


  • ▲ CES 2017 퓨처로봇 부스.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CES 2017 퓨처로봇 부스.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 로봇-드론-웨어러블 등 미래산업 확장…사용편의성 집중

    로봇 전용 전시관이 처으으로 마련된 CES 2017에서는 실생활에 사용되는 소비자 타겟 로봇이 강세를 보였다. 빨래 개기, 커피 내려주기, 잡초제거하기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과 노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로봇이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가전과 연동 가능한 가정용 허브 로봇과 공항 안내·청소 등을 수행하는 B2B 로봇을 전시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과 연계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사업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년 전부터 급부상한 드론은 휴대성, 안전성, 사용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기술 진보가 이뤄졌다. DJI, 고프로, 제로제로 등은 휴대가 편리한 접이식 드론을 선보였고, 제로제로·AEE는 가드를 장착한 제품으로 사용자 안전성을 확보했다. 동영상 촬영도 강화되며 4K 동영상과 비전인식 기술이 중저가 모델에 탑재됐다. 성능에 대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급증하는 VR 수요에 맞춰 카메라 전문 업체들이 360도 카메라를 적극 선보였다. 고사양으로 중무장한 프로용 제품(니콘 키미션 등)과 VR용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가 도입됐다. 웨어러블로 대표되는 스마트워치는 특정 기능이 강화된 맞춤형 특화제품(카시오, 가민 등)이 사용자층 확대에 기여했다. 운동과 영양 등 헬스케어와 연계한 피트니스 에코시스템이 구축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 ▲ CES 2017 LG전자 부스. ⓒLGE
    ▲ CES 2017 LG전자 부스. ⓒLGE


  • ◆ '삼성-LG-현대차' 미래 성장전략 공개…IoT 연결성 강화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는 미래기술에 대한 향후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IoT,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빅데이터, 오픈 API를 연동하는 통합 앱을 구축해 IoT 연결성을 강화한다.

    LG전자는 홈 IoT와 로봇을 중심으로 미래사업을 준비한다. 가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글로벌 위상을 회복한다. 이번 CES에서 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인 LG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로봇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구축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을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 뜻이다.

    한편 TV 분야에서는 QLED로 대표되는 퀀텀닷 진영과 올레드 진영의 경쟁이 고조됐다. 삼성전자가 메탈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QLED TV를 선보이며 화질 논쟁은 일단락됐다. LG전자는 2mm 두께의 초박형 벅결이형 올레드 TV를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주도했다. 전통의 강자 소니가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며 TV 주도권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