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사장 '계열사 시너지·협업·복합점포·연계영업' 수차례 언급적극 수익 창출 보다 '중위험·중수익' 리스크관리…"KB금융 스타일로"
  • ▲ KB증권 윤경은 대표와 전병조 대표 ⓒ연합뉴스
    ▲ KB증권 윤경은 대표와 전병조 대표 ⓒ연합뉴스

    올해 본격 통합출범 원년을 맞는 KB증권이 KB금융그룹 및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끊임없이 강조했다.

     

    자기자본 3~4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들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성강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KB증권은 KB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 비즈니스를 통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며 '내수 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10일 KB증권은 여의도에서 통합출범을 기념해 대표이사 기자간담회를 갖고 WM 중심 회사, 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경은·전병조 대표이사는 향후 비전을 발표하면서 "KB증권은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고객자산 100조원, 고객수 380만명의 초대형 금융투자회사가 됐다"며 "자산관리, IB, S&T는 물론 발행어음, 기업환전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주도한 윤경은 대표는 간담회 내내 KB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통합 KB증권은 단순히 두 증권사가 합병된 회사가 아닌 국민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연계비즈니스를 청사진으로 설정했고, 이미 전국에 25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설치했고, 5개 CIB센터가 주요 산업단지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CIB센터는 은행의 기업금융 기능과 증권의 IB 기능을 합친 특화형 복합점포를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홀세일 사업은 법인을 대상으로, 특히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규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전국 375만개 중소기업 중 KB국민은행이 30만 중소기업과 거래 중으로, 이들과 본격적으로 CIB복합점포를 통해 영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리서치센터 역시 개인과 기관에 저성장·저금리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 제공에 최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투자는 고객의 수익성 극대화에 적극 나서는 대신 중위험·중수익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KB금융에 어울리고, 최적화된 계열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최근 들어 투자자보호에 대한 부분이 강화되고 있고, 증권사가 대형화 될수록 윤리의식이 강화된다"며 "통합출범하면서 의식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자본 4조원이상의 대형 회사로서 인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고객을 위해 과거 보다는 고객중심적인 상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리스크보다는 수익률에 신경을 썼다면, 앞으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며 고객 자산증식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에서 발생했던 S&T 부문의 대규모 적자에 대한 반성은 수익을 줄이더라도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지난해 ELS 시장이 H지수 한쪽에 치우쳤고, 평가모델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성해 통합 출범과 맞춰 이 부분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해 보수적이면서도 정교하게 재정립했다"며 "운용에서 전문인력 부족의 아쉬움도 느껴 업계에서 가장 능력을 인정받는 신재명 부사장도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자체 영업보다 은행과 연계했을 때 고객의 접점이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현대증권이 지주 계열사 내 증권사로 편입된 것을 반겼다.


    전병조 사장은 "향후 숙제가 많고, 쉽지않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윤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걱정하고 풀어나가겠다"며 "PMI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지주의 임원과 양사 임원들과 다듬고 공부하고 토론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만큼 두려움 없이 준비한대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대표 체제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문제와 함께 두 대표의 임기와 관련한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일 뿐 자리에 대한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