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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KB증권이 이달 말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외부에서 스타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양사 리서치센터장 중 한명이 통합 KB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외부 선임과 함께 대대적인 리서치센터 개편을 예고했다.
한편으로는 증권가의 애널리스트 연쇄이동 가능성이 열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일 부문장·본부장급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서영호 전무를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서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JP모건 베테랑 금융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KB투자증권이 내부에서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외국계 증권사 출신의 스타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미 KB금융은 이달 초 리서치센터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서 센터장을 염두에 두고 KB투자증권 고문으로 영입한 후 15일 정식으로 인사를 냈다.
서 센터장은 도이치모간그렌펠, ABN암로 등에서 은행·금융담당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후 2001년 JP모간에 합류해 JP모간 리서치센터를 10년 이상 이끌어왔다.
특히 2000년대 중반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당시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해 전우종 전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주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등과 함께 서강대 출신의 부흥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KB증권의 서 센터장 영입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평소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밝혀 온 내외부 우수인재 발탁을 통한 'Best Team' 구성이라는 인선 원칙이 적용됐다"며 "리서치센터는 IB와 홀세일 부문을 맡는 전병조 대표가 관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서 센터장 영입을 통해 KB증권이 글로벌리서치와 자산배분 역량 강화를 강화하는 한편 소신있는 보고서를 적극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 센터장이 오랜 기간 외국계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했던 만큼 소신있는 보고서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 리서치센터 통합과 신임 리서치센터장 취임에 따른 리서치센터 내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의 거취는 알 수 없다"며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문제도 있고, 세부 인사가 이달 중 날 예정이라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리서치센터 분위기는 많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KB증권 출범과 미래에셋증권-대우 합병 등 대형사들의 잇따른 M&A 여파로 리서치센터의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리서치헤드들의 거취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합 이후 양사 리서치센터 인력은 총 80명이 되는데, 이 인원들이 모두 통합 이후에도 KB증권 소속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에 이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등에 따라 증권업계 리서치센터의 대대적 변화 및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대신증권은 리서치센터장을 교체했고, 신한금융투자 등도 리서치센터장 교체를 검토하는 회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