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픽스' 금연 중 음주 가능해 직장인에게 유리, '니코피온'‧'웰부트린'은 우울증 완화에 도움
  • ▲ 관련사진.ⓒ뉴데일리
    ▲ 관련사진.ⓒ뉴데일리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지정 등 정부 정책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017년 새해 계획으로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많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흡연자 10명 중 7명은 금연하길 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약업계는 최근 금연을 돕는 처방약이나 보조제를 내놓으면서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11일 전문가들은 금연보조제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자신의 습관에 따라 더욱 효과적인 처방약이 있어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태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금연보조제로 알려진 제품 중 일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금연 처방약도 성분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를 파악해야 기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를 쉽게 못 끊는 이유는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니코틴 수용체와 결합해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 ‘도파민’의 농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이 때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지만, 니코틴은 도파민의 농도를 다시 빠르게 감소시켜 흡연 욕구를 다시 유발시킨다. 금연처방약·보조제 등은 성분마다 작용하는 원리가 조금씩 다르지만 체내 니코틴 농도를 유지시켜 흡연 의지를 줄게 한다. 

  • ▲ 챔픽스 제품사진.ⓒ화이자제약
    ▲ 챔픽스 제품사진.ⓒ화이자제약



    △ 금연처방약 ‘챔픽스’, 음주해도 큰 부작용 없어…회식 잦은 직장인에게 효과

    국내 금연처방약 중 8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는 유일하게 금연치료제 용도로 개발된 약제다.

    체내로 들어간 니코틴이 니코틴 수용체에 붙기 전에 챔픽스가 니코틴 수용체와 먼저 결합해 도파민을 소량씩 오랫동안 분비시킨다. 니코틴 없이도 일정 시간 동안 도파민 농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흡연 충동을 억제한다.

    챔피스 복용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담배 맛이 없다’ 또는 ‘담배가 주는 느낌이 나질 않는다’고 느끼는 게 그 이유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18~75세 흡연자 1025명을 대상으로 챔픽스, 부프로피온(제품명 니코피온·웰부트린 등), 위약을 복용시킨 다음 12주차에 확인했더니 챔픽스를 복용한 환자는 44%, 부프로피온과 위약을 복용한 환자는 30%, 18%만이 금연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챔픽스를 복용한 환자만이 흡연 충동과 금단증상이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유태호 과장은 “챔픽스는 술과 함께 먹어도 큰 부작용이 없어 회식이 잦은 직장인 등에게 일차적으로 처방한다”며 “단, 중증의 신장애가 있는 환자나 혈액투석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챔픽스의 복용량을 조절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챔픽스의 대표적 부작용은 오심(30%)과 불면증(14%) 등이다.

  • ▲ 니코피온 제품사진.ⓒ한미약품
    ▲ 니코피온 제품사진.ⓒ한미약품



    △ 금연처방약 ‘니코피온’·‘웰부트린’, 우울증·불안장애 앓는 흡연자에게 도움

    니코피온‧웰부트린(성분명 부프로피온) 등은 본래 우울증치료제로 개발됐으나,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부가적 혜택이 있다는 보고가 잇달아 발표되자 금연보조제로도 사용하게 됐다.

    니코피온은 한미약품, 웰부트린은 한국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발매 중인 의약품으로, 주성분이 부프로피온이다.

    니코피온‧웰부트린은 챔픽스와 달리 성분 자체가 니코틴처럼 뇌 속 도파민 농도를 높인다. 담배 의존성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가격도 챔픽스에 비해 약 30% 저렴하다.

    니코피온‧웰부트린은 성분 특성상 우울증‧불안장애 치료와 금연에 모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유태호 과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흡연자의 60%가 경증‧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면 부가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니코피온‧웰부트린은 일부 환자에게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뇌전증 환자에게 쓰면 안 된다. 이외에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불면증(35~40%), 구갈(10%) 등이 있다.

    △ 패치·껌 등 금연보조제, 체내 니코틴 농도 유지시켜…전문가 통해 적정량 찾아야

    니코틴패치‧껌 등 금연보조제는 약국 등에서 가장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으로 체내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서서히 흡연 욕구나 의존도를 줄인다.

    그러나 니코틴패치나 껌 등을 복용하기 전 전문가와 상담이 중요하다. 사용량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하면 적정량을 찾기 어렵고, 피부과민‧ 중독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태호 과장은 “니코틴 껌을 지나치게 빨리 씹으면 니코틴 흡수가 그만큼 빨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화불량‧오심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며 “니코틴 패치는 피부가 예민한 환자가 사용하면 피부 과민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금연보조제로 알려진 전자담배‧비타민스틱 등은 금연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다. 특히 비타민스틱은 비타민을 증기로 흡입하는 방식에 대해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해 지난해 10월 의약외품으로 지정, 사실상 판매가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