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득 수준 가속화… 2030년 중산층 비중 75% '껑충'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팝업·F&B 등 베트남 소비자 공략롯데센터 하노이, 개점 10년 만에 리뉴얼… 소비자 편의부터 '하이엔드 프리미엄' 차별화
  • ▲ 6월 11일 오후 방문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조현우 기자
    ▲ 6월 11일 오후 방문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조현우 기자
    롯데가 성장 잠재력을 갖춘 베트남에 ‘한국식 프리미엄’ 이식에 나선다. MZ세대와 중산층 소비자가 많고 국민소득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늘어나는 프리미엄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기회의 땅 베트남… 2030년까지 중산층 10→75%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위 연령은 32세로, 우리나라(44.5세)와 일본(49.1세), 중국(38.9세)와 비교했을 때 최대 15세 이상 젊다. 통상 30세를 한 세대로 정의하는 만큼, 일본과 비교했을 때 반 세대 가까이 젊은 셈이다.

    국민소득은 4000불 수준으로 우리나라 197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6~7%에 달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구매력이 가진 중산층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하루 최소 11달러를 소비할 수 있는 중산층은 2000년 전체 인구의 10% 수준이었지만 현재 40%까지 급증했다.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하루 30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최상위층 인구 비중도 2030년 전체의 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점진적인 성장을 통해 평균 국민소득이 7000달러까지 올라 갈 경우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오르는 ‘J 커브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 그랜드 오픈 9개월 만인 6월 11일 찾은 롯데몰 웨스틀이크 하노이 모습.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이곳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쇼핑타운이다.ⓒ조현우 기자
    ▲ 그랜드 오픈 9개월 만인 6월 11일 찾은 롯데몰 웨스틀이크 하노이 모습.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이곳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쇼핑타운이다.ⓒ조현우 기자
    ◇ 하노이에 ‘한국 프리미엄’ 이식하는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지난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며 주요 타겟층을 ‘9세 이하 아이를 둔 30대’로 선정하고 관련된 콘텐츠로 채운 것도 이러한 이유다.

    지난해 9월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하노이 서호 인근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집결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베트남에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한 번에 아우르는 복합단지가 들어선 것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처음이다.

    쇼핑몰에 입정한 총 233개의 매장 중 베트남과 하노이에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 수는 각각 25개, 28개에 달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식 몰링(Malling)을 도입했다. 명품·뷰티 등 고급 브랜드들의 매장으로 채워져 있던 기존과는 달리 1층 중앙을 비워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 ▲ 지난해 말 진행한 샤넬뷰티 팝업 스토어 모습ⓒ롯데쇼핑
    ▲ 지난해 말 진행한 샤넬뷰티 팝업 스토어 모습ⓒ롯데쇼핑
    실제로 지난해 9월 그랜드 오픈 이후 현재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진행된 팝업은 20여개로, 샤넬 코스메틱을 비롯해 미스 디올, 헬로우맨 등 다양한 팝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랜드 오픈 이후 이곳을 방문한 방문객은 지난 달 기준 약 700만명, 하루 평균 방문객이 3만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1주년이 되는 오는 9월에는 105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일반적으로 80%에 이르는 상품 매장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대신 집객시설과 F&B 콘텐츠로 채웠다. 90여개에 이르는 식음료 매장과 실내 놀이터인 챔피언1250, 직업 체험형 테마파크 키자니아도 배치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이곳에서 식사·휴식·놀이 등을 모두 해결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브랜드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그랜드 오픈 이후 비건 레스토랑인 싸두(Sadhu), 한우 전문점 한와담 등 20여개 브랜드가 추가됐다.
  • ▲ 롯데센터 하노이 1층 백화점 중앙 모습. 공간을 넓혀 동선을 넓히는 등 편의성에 집중했다.ⓒ롯데물산
    ▲ 롯데센터 하노이 1층 백화점 중앙 모습. 공간을 넓혀 동선을 넓히는 등 편의성에 집중했다.ⓒ롯데물산
    ◇ 10년 만에 새 옷 입는 롯데센터 하노이… ‘하이앤드 프리미엄’ 강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마찬가지로 하노이에서 롯데를 대표하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개장 10주년을 맞아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고객들이 각 층마다 쇼핑의 목적을 가지고 이동했다면, 어느 층에서도 쇼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쇼핑·F&B를 배치한다. 1층 코스메틱, 2층 영패션, 3층 부띠끄, 4층 스포츠 등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부대시설을 확장해 동선과 구획을 정리하고 ‘휴식’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 ▲ 입점 대기 중인 GUESS 매장 모습.ⓒ롯데물산
    ▲ 입점 대기 중인 GUESS 매장 모습.ⓒ롯데물산
    올해 8월 마무리가 예정인 리뉴얼의 핵심은 ‘고객 편의’과 ‘프리미엄’이다. 일반적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 지하 1층 롯데마트나 1~5층 백화점 공간은 편의성과 프리미엄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베트남 현지 쇼핑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백화점에서는 DKNY, GUESS, Menbur 등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한다. 해당 브랜드들은 모두 하노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F&B도 강화한다. 3층 푸드코트에 마라훠궈 전문 ‘우라오’등 글로벌 F&B는 물론, 브런치&다이닝37.5도 입점시켰다.

    VIIP 고객들의 차별성을 위해 에비뉴엘 라운지의 등급도 개선했다. 기존 모든 등급이 라운지에 입장이 가능했다면, 낮은 등급은 테이크아웃 음료만 제공받을 수 있으며 상위 등급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루프탑인 ‘탑 오브 하노이’도 리뉴얼을 마쳤다. 개장 10년을 맞아 노후화된 목재 바닥을 교체하고 좌석을 늘렸다. 꼬치류, 마른안주 등의 한국식 메뉴를 추가적으로 고급화해 선보이며, 더욱 특별함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마카세 등 하이앤드 프리미엄 F&B 구성도 계획하고 있다.
  • ▲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매대 높이와 동선을 조정하는 등 한국식 리뉴얼을 적용했다.ⓒ롯데물산
    ▲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매대 높이와 동선을 조정하는 등 한국식 리뉴얼을 적용했다.ⓒ롯데물산
    롯데마트는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동선을 조정하고, 매대 높이를 조정해 고객들이 매장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리뉴얼을 통해 외형 확대에도 속도가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롯데센터 하노이의 매출은 약 1200억원, 지난해에는 약 145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P&D 관계자는 “리뉴얼의 가장 큰 목적은 고객들의 편의 증진”이라면서 “트렌디한 MD와 인테리어 등을 강화하는데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