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내 수색은 방역·안전도 검사 후 1주일 뒤 본격화수중 수색 오후 1시 재개 예정… 기상 상황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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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 1090일째인 지난 9일 뭍으로 올라온 가운데 선체 일부가 변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더 옮기면 추가로 선체 변형 우려가 있다며 거치 장소로 가기 위해 방향을 틀어놓은 현재 위치에 선체를 거치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선내 미수습자 수색은 일주일쯤 세척, 방역, 안전도 검사 등을 거친 뒤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상 악화로 중단된 침몰 지점 수중수색은 10일 오후 1시쯤 재개할 계획이다.
10일 해수부는 전날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점검한 결과 선체에 일부 변형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 중간에서 선미(고물) 쪽으로 일부 꼬임 현상과 함께 선수(이물)와 선미에서 휨 현상이 확인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구조가 약화한 상태로, 반잠수식 운반선에 올라왔을 때 어느 정도 변형이 왔다고 추론했는데 부두로 올릴 때 미세한 떨림 등으로 추가 변형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 등 인양 관련 업체와 협의한 결과 선체구조가 약화한 상태에서 다시 이동하면 선체 변형이 추가로 생길 우려가 있다고 보고 현 위치에 세월호를 거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월호는 객실 부분은 자동차 부두, 선체 바닥 부분은 석탄부두를 바라보는 형태로 놓여 있다.
세월호는 전날 오후 1시 특수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 600대에 실려 뭍으로 이송을 시작했고, 4시간30분만인 오후 5시30분께 선체 전체가 목포신항 철재부두 위로 올라섰다.
육상 거치를 위해 오후 7시30분까지 MT를 오른쪽으로 5도(°) 틀어 곡선 이동을 한 뒤 MT 야간 정밀 조작의 어려움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작업이 중단됐다.
해수부는 애초 이날 오전 7시 거치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앞으로 거치작업은 반잠수선에서 받침대 3줄을 가져와 MT 사이에 넣은 후 선체를 떠받치고 있는 MT를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내 수색작업은 일주일쯤 선체 외부 세척과 선내 방역,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등 위해도 검사, 선체 내부 철판 두께를 계측하는 안전도 검사 등을 거쳐 진행한다.
해수부가 육상거치 작업에 하루쯤 걸릴 것으로 보는 만큼 18일께부터 본격적인 미수습자 9명 찾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지점에 대한 수색작업은 이날 오후 1시께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전날 1-1 첫 구역에 대해 수색을 벌였으나 강한 조류와 불량한 시야 등으로 말미암아 총 20m 중 3.2m만 수색이 이뤄졌다. 발견한 유류품은 없었다.
이날 침몰해역 기상 조건은 최대 풍속 11.5㎧, 최대 파고 2.2m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