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아시아여성연구원, '결혼이주민 한국살이체험담'·'이주배경 청소년 백일장' 시상다문화가족의 진솔한 얘기로 함께하는 공동체문화 조성 … 하나금융나눔재단과 매년 개최
  • ▲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이 개최한 제17회 결혼이주민과 배우자의 모국어로 쓰는 한국살이 체험담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이혜리씨가 발표하고 있다.ⓒ숙명여대
    ▲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이 개최한 제17회 결혼이주민과 배우자의 모국어로 쓰는 한국살이 체험담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이혜리씨가 발표하고 있다.ⓒ숙명여대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은 지난 18일 제17회 결혼이주민과 배우자의 모국어로 쓰는 한국살이 체험담 공모전과 제7회 이주배경 청소년 온라인 백일장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다문화 가정의 일상과 한국 생활 이야기를 통해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열린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이 후원한다.

    올해 두 공모전엔 총 102명이 응모했다. 3차에 걸친 심사 끝에 27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결혼이주민의 한국살이 체험담 공모전 대상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민 이혜리(35) 씨가 받았다.

    이씨는 대학교 4학년 때 친구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이주했다. 이씨는 청소와 요리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시어머니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첫날부터 "아내는 항상 인내하고, 남편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 들었고, 타국에서의 결혼생활에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며 남몰래 눈물도 흘렸다.

    하지만 이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어가 서툴렀던 이씨는 먼저 언어의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6개월간 노력한 끝에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했다.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자 무섭기만 했던 시어머니는 어느새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시어머니는 이씨가 컴퓨터 자격증을 딸 수 있게 지원했고, 대학 졸업이라는 이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여러 해 모은 돈을 며느리 등록금으로 내줬다. 이씨는 "처음 시집왔을 땐 시어머니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 너무 밉고 불평도 많이 했는데, 이젠 마음의 장벽이 사라져 모녀처럼 찜질방도 같이 가고, 쇼핑도 같이한다"며 "어머님은 좋은 남편을 주셨고, 인생의 귀중한 교훈을 가르쳐 주셨다. 사람을 보는 법을 가르쳐 주신 두 번째 엄마"라고 했다.
  • ▲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이 개최한 제7회 이주배경 청소년 온라인 백일장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함유진씨가 발표하고 있다.ⓒ숙명여대
    ▲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이 개최한 제7회 이주배경 청소년 온라인 백일장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함유진씨가 발표하고 있다.ⓒ숙명여대
    제7회 이주배경 청소년 온라인 백일장 공모전에선 중국 부모님을 둔 자신의 정체성과 꿈에 대한 고민을 불꽃놀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함유진(21)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경아 숙명여대 순헌칼리지 교수는 "두 공모전은 결혼이주여성, 배우자, 이주배경 청소년, 대학생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일상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다른 언어와 문화, 낯선 환경에 정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들은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로, 모두 가족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이 12월 18일(수)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7회 결혼이주민과 배우자의 모국어로 쓰는 한국살이 체험담 공모전과 제7회 이주배경 청소년 온라인 백일장 공모전 시상식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숙명여대
    ▲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이 12월 18일(수)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7회 결혼이주민과 배우자의 모국어로 쓰는 한국살이 체험담 공모전과 제7회 이주배경 청소년 온라인 백일장 공모전 시상식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숙명여대


  • ▲ 숙명여자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문시연 총장.ⓒ숙명여대
    ▲ 숙명여자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문시연 총장.ⓒ숙명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