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T(소형 무인자동궤도 운행차량) 기본계획 발주친환경 수소버스 도입,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 ▲ 바이모달트램.ⓒ연합뉴스
    ▲ 바이모달트램.ⓒ연합뉴스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수소버스가 달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첨단 신교통수단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수소·전기차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친환경 대중교통도시 모델을 선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소형 무인자동궤도 운행차량(PRT) 도입을 위한 기본계획을 발주했다.

    PRT는 1~4명이 탈 수 있는 택시 형태의 경량 차량을 말한다. 시속 40~65㎞ 속도로 환승·정차 없이 운행하는 일종의 소형 열차다. 국내에서는 전남 순천에서 궤도를 달리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행복청은 이번 기본계획 발주를 통해 PRT를 고가 형태로 운행할지, 노면전차 형태로 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운행 노선과 주기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알려진 바로는 내년 제작과정을 거쳐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행복청은 PRT를 BRT와 연계하는 보조 교통수단으로 활용해 대중교통망을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시 BRT는 내부순환도로를 따라 설치한 전용차로와 우선신호 등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승객을 실어나르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다.

    PRT는 앞으로 BRT정류장에서 도시 중앙부의 공원, 국립도서관, 박물관단지, 아트센터 등 휴식·문화 공간을 연결하게 된다.

  • ▲ 전남 순천에 놓인 무인궤도차.ⓒ연합뉴스
    ▲ 전남 순천에 놓인 무인궤도차.ⓒ연합뉴스

    행복청은 내부순환도로 주변 500m 보행권에 인구의 70%, 직장의 85%를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어서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으로 전체 통행량의 70% 이상을 처리하게 된다.

    BRT에는 앞으로 친환경 연료인 수소버스를 투입할 방침이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수소버스 1~2대를 시범 도입해 BRT에서 시범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충전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선다. 내년 은하수공원 방면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도시 내외부에 충전소 4개소를 설치하고 2030년까지 24개소로 늘린다. 이에 발맞춰 수소차도 2020년 300대, 2030년 3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전기차도 현재 25대에서 2020년 7500대, 2030년 5만대를 보급할 구상이다. 급속충전시설도 2020년 60기, 2030년 24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기·수소차 보급 목표는 2030년 기준 31만대쯤으로 예상되는 행복도시 전체 차량의 25% 수준이다. 차량 4대 중 1대꼴로 친환경 차량을 보급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도 행복도시가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행복청은 올해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과 협력해 총연장 33㎞에 이르는 정밀도로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차 운행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행복청은 2020년까지 도시 내부 모든 도로(360㎞)에 대해 정밀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세계적 자율주행차 기술을 보유한 서울대 서승우 교수팀과 자율주행 실증도시 건설에 합의한 상태다. 서 교수팀은 지난달 14일 행복도시를 방문해 BRT 전용도로와 도담동·어진동 등 정밀도로지도 제작 대상지역의 도로 여건 등을 살폈다.

    행복청 관계자는 "네이버랩스(정밀도로지도 제작 기술), SKT(자율주행 통신), LG전자(자율주행 센서기술) 등 분야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도 교류하고 있다"며 "행복도시에서 자율주행 모든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통합실증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2020년까지 도시 전체 도로를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정밀지도 등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서울대 등 학계·업계와 협력해 시범사업을 벌이는 등 자율주행 특화도시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