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었다 펴는' 전기공급선 국산화 성공홍순만 코레일 사장 "확대 설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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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좋고 운영비가 덜 드는 전기기관차로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게 하는 '이동식 전차선(전기공급선)' 시스템이 현장 검증을 무난히 마칠 전망이다.
이동식 전차선 시스템이 효율성 검증을 마치면 국내 철도물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3일 홍순만 사장이 충북 옥천역에 설치된 이동식 전차선 시험 부지를 방문해 화물열차 운행을 점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동식 전차선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내리는 화물취급역의 야적장(화물 작업선·CY)에 전기기관차가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전기 공급 시스템이다.
현재 CY에서 화차에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려면 리치스태커라는 하역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 장비가 지게차처럼 화물을 밑에서 떠올리는 게 아니라 컨테이너를 위쪽에서 들어 올려 이동하는 방식이어서 전차선이 설치된 곳에서는 작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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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코레일은 전기기관차보다 힘도 달리고 에너지 효율도 낮은 디젤기관차를 울며 겨자 먹기로 CY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기관차 힘을 비교하면 디젤차는 3000마력인 데 비해 전기차는 9000마력으로 3배 이상 차이 난다. 에너지효율도 전기가 디젤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식 전차선은 CY에서 전차선을 접고 펼 수 있게 개발됐다. 하역 장비로 작업할 때는 전차선을 접었다가 작업을 마치면 다시 펴면 돼 전기기관차가 직접 야적장까지 들어갈 수 있다.
코레일은 ㈜재영테크, LS전선㈜, 한국전기산업연구조합과 함께 2015년 4월부터 2년간 연구비 16억4000만원을 투입해 이동식 전차선 시스템 국산화에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옥천역에 시범 설치해 전기기관차 운행을 시험하고 있다. 신탄진~부산 신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화차(5량)를 대상으로 옥천역에서 이동식 전차선을 이용해 화물을 취급한다.
코레일 설명으로는 대전~부산 신항 구간을 1회 움직일 때 디젤기관차를 부릴 때보다 전기기관차를 이용하면 30만원쯤을 아낄 수 있다. 옥천역의 경우 기관차 동력비를 고려하면 연간 1억원쯤(2015년 기준)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설치비 8억원은 10년 이내 회수가 가능하다.
코레일은 시험 운용을 통해 효과성이 검증되면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홍 사장은 "이동식 전차선은 그동안 화물취급역에 전차선을 설치할 수 없어 비효율적이었던 물류 집화 작업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며 "이동식 전차선 등 철도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