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높은 경제성장·인구증가 '주목'전통적 브로커리지보다 IB 사업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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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의 해외시장 공략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수익률이 낮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대신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주목하며 사업 형태도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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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전략이 돋보이고 있다.

    먼저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다
    .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새롭게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각광받는 시장이 동남아시아
    , 중동 등 신흥시장이다. 아직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큰 규모의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미래에셋대우는 몽골·브라질·인도네시아,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실제 이들 신흥국 법인에서의 수익은 액수 자체로 보면 아직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브라질 법인에서 88억68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247% 증가했으며 베트남 법인에서는 14억8500만원의 순이익으로 423%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순이익이 69억9700만원에 달해 전년 대비 약 170% 가까이 증가했다. 몽골 법인에서도 8600만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6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2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말 네 번째 해외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출범시켰다. 이곳에서는 기존 브로커리지 업무 대신 IB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달 인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에서 현지증권사 인수 혹은 법인설립 등으로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 박 회장은 신흥국 중산층이 늘고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서 투자자들도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을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동남아 시장의 경우 아직도 칠판에 기록하며 거래를 할 정도로 원시적인 형태에 머무르고 있다면서도 빠른 경제성장과 인구증가율, 젊은층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를 통해 브로커리지를 얻는 전통적 수익원 대신
    IB 사업 및 여타 투자사업으로 수익원을 확대하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국영공항공사 회사채 참여
    , 현지 은행 양도성 예금증서 발행 등 약 5800억원 규모의 IB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순이익이 약 7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70% 가량이 증가했다.

    NH
    투자증권도 지난해 홍콩 법인에서 보잉사 등 항공관련 딜과 주식전환사채 담보부 1건을 포함한 대규모 IB딜을 성사시키며 순이익 7152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166배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초 글로벌
    IB 추진팀을 신설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에서 추진 중인 업무를 국내 본부와 협업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익만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기존에 진출한 은행 등과의 시너지효과와 더불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 투자사로 거듭나는 전략을 취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