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5곳 정규직 채용 중 고졸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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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일자리 창출'을 1순위로 추진하는 만큼 고졸 출신에게도 그 온기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중앙정부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 332곳과 부설기관 23곳 등 355곳 가운데 215곳은 지난해 고졸 채용을 하지 않았다. 

이는 정규직 신규채용 인력에 포함되는 것으로 215곳의 지난해 채용 인원은 4932명이었다.

공공기관 전체 정규직 채용 인원 중 고졸 인력 비중은 2012년 12.2%에서 2013년 11.8%, 2014년 10.0%, 2015년 9.3%, 지난해 9.3%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및 부설기관 전체 정규직 채용인원은 2만1016명으로 이 중 고졸 인력은 1949명이다. 

고졸 채용을 가장 많이 뽑은 곳은 한국전력공사다. 지난해 286명 채용했는데 정규직 인원의 20.2%였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148명, 한전KPS 103명, 국민건강보험공단 80명, 한국가스공사 69명, 한국수자원공사 62.5명, 국민연금공단 51명, 한국철도공사 50명, 한국도로공사 45명 등이다.

한때 고졸 채용에 적극적이던 금융권의 취업 문도 좁아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정규직 193명을 뽑는데 고졸 인력은 없었다. 수출입은행은 33명 중 1명에 그쳤다.
 
이어 기술보증기금 43명 중 2명, 신용보증기금 95명 중 10명, 예금보험공사 47명 중 5명, 산업은행 60명 중 10명, 예탁결제원 32명 중 4명, 한국자산관리공사 76명 중 9명 등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활성화 등에 맞춰 고졸자에게 채용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구색 맞추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대졸 실업자가 양산되고 청년 실업률이 최악을 보이는 상황에서 고졸자에게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취업 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문재인 정부의 '1호 업무지시'가 일자리 상황점검 및 일자리위원회 구성이고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한 만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과정에서 고졸 출신 인력을 배려하는 정책이 나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