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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표적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 임상초기 단계지만 기술수출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다음달 개최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에서 국내제약사들이 표적항암제 임상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여 다국적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을지 주목된다.
표적항암제에 의욕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로는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이 꼽힌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HM95573'를 제넨텍의 표적항암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과 함께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HM95573은 지난해 9월 제넨텍에 기술수출 된 항암제 신약 물질이다. 이 물질은 RAF를 표적으로 하는데, RAF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 kinase) 중 하나로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HM95573과 함께 투여되는 코델릭은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다. 임상은 RAF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HM95573 국내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미국임상종양학회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도 표적항암제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CWP291'은 세계 최초로 'Wnt'라는 신호전달경로를 차단, 암 재발과 전이의 원인인 암줄기세포를 사멸시켜 근원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JW중외제약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CWP291 단독 시험인 전기 임상 1상(1a)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과의 병용투여에 대한 후기 임상 1상(1b)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CWP291의 임상 설계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CWP291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 CWP291를 투약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안전성이 확보된 용량을 기준으로 단일요법과 병용요법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CWP291의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2일부터 5일 간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는 3만여명의 종양 전문가가 참가해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치료 전략과 항암신약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암학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