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들어 가는 농심.ⓒ연합뉴스
    ▲ 타들어 가는 농심.ⓒ연합뉴스

    봄 가뭄을 겪는 충남 서부지역의 원활한 용수공급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보령댐 물 공급량을 줄이는 급수체계 조정이 추진된다.

    가뭄이 심해지는 경기 남부지역 등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급수차 긴급지원 계획을 세우고 7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한다. 상황이 악화하면 93억원의 가뭄대책비와 예비비 지원도 검토한다.

    정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4대강 보 상시 개방에 따른 가뭄 추가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일단 4대강 6개 보의 상시 개방 수위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는 양수 제약수위로 제한하는 만큼 모내기 철 물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또한 2015년 이후 계속되는 가뭄에 대비해 전국 다목적 댐 평균 저수율을 평년의 104% 수준으로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다목적 댐 평균 저수율은 41.3%로 평년(39.7%)보다 높게 관리되고 있다.

    지난 3월25일 '경계' 단계에 도달한 보령댐은 금강 도수로를 가동해 하루 최대 11만5000㎥의 생활·공업용수를 정상 공급하는 중이다.

    그러나 앞으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1.1㎜다. 평년 292.7㎜의 56% 수준에 그친다. 6~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물 부족을 겪는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용수를 대는 보령댐은 앞으로 비가 더 내리지 않으면 다음 달 말께 '심각'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저수율은 10.3%로 평년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농업용수를 대는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61%로, 평년(75%)보다 낮은 상황이다. 모내기는 지난 24일 현재 전국 32만㏊(43%)에서 끝난 상태다.

    정부는 보령댐의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급수체계를 조정해 수량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진시에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 1일 2만1000㎥를 대청댐, 서천군에 공급하는 1만㎥를 용담댐에서 각각 대신 공급할 예정이다.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는 7월 중 조기 가동을 추진한다. 서산·보령 간척지의 염해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정 개발과 급수차 동원도 지원한다.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의 농업용수 지원을 위해선 국민안전처가 29일 특별교부세 70억원(경기 25억·충남 45억)을 긴급 지원한다.

    가뭄이 더 심해지면 93억원의 농림축산식품부의 가뭄대책비와 예비비 지원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 가뭄에 대비해 지난해 10월부터 369억원을 투입해 관정 739공과 양수장 106개소의 용수원을 개발하고,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58개소에 1148만㎥의 물을 채워넣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면서 "앞으로 급수차를 수시로 지원하는 등 영농에 차질이 없게 관계부처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