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봄 가뭄 연례행사 되나… 국토부 "2015년 같은 물 부족 없을 것"광역상수도·대산임해산단 해수담수화 사업… 중·장기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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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봄 가뭄이 연례행사가 되어가는 충남 서부지역에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보령댐 저수량이 계속 줄어 오는 25일부터 경계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도수로(물 대는 도랑)를 통해 금강 물을 보령댐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가뭄에 따라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을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한다.
국토부와 충남도,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은 지난해 3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보령댐이 경계 단계에 들어서면 보령댐 도수로를 운영하기로 했다. 저수량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회복하면 도수로 운영을 멈춘다.
도수로를 가동하면 보령댐 급수지역인 보령시·홍성군·청양군·서천군·태안군·예산군·서산시·당진시 등 8개 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데 차질이 없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보령댐은 강우 부족으로 지난해 8월21일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이후 흘려보내는 하천유지용수를 줄였음에도 충분한 비가 오지 않아 오는 25일 경계 단계에 도달할 예정이다. 22일 오전 7시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14.6%로 예년의 36% 수준에 그친다.
도수로로 공급된 금강 물은 농업용수로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필요하면 보령댐에서 당진·서천지역에 공급하는 하루 최대 3만1000㎥의 용수를 인근 댐에서 대체 공급해 보령댐 부담을 줄이는 급수체계조정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같은 생활·공업용수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댐 도수로 공급량은 하루 최대 11만5000㎥다. 보령댐 하루 평균 사용량 23만㎥의 50%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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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로로 공급되는 금강 물은 댐 유입에 따른 수질·수생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5단계 물 처리 과정을 거친다.
보령댐 내 보령정수장의 정수처리 공정과 먹는 물 기준의 수질검사도 진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충남 서부지역의 강수량이 계속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장기 대책으로 대청 3단계 광역상수도사업과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 대산임해 해수담수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청 3단계는 세종·청주·천안·아산 등 대청댐 광역 공급지역의 각종 개발계획을 고려해 2019년까지 하루 60만6000㎥의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사업이다.
충남 서부사업은 서산·당진·홍성 등 5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대기 위한 것으로, 2021년 하루 10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담수화사업은 대산임해산업단지 내 8개 입주기업에 2020년까지 하루 최대 10만㎥ 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한편 전국 다목적댐 총 저수량은 22일 오전 7시 기준으로 59억6000만㎥다. 예년의 11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