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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강화와 파주, 철원, 연천, 춘천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수량과 저수율이 평년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수마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다급해진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들이 부랴부랴 용수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강수량이 워낙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가장 목마른 지역은 강화군이다. 지난해 강화지역의 강수량은 606mm로 평년대비 45%에 불과했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도 4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174mm, 저수율은 84%였다.
파주의 강수량도 44%에 불과했으며 철원과 춘천도 각각 49%와 50%에 그쳤다. 이들 지역의 저수율은 파주 58%, 연천 65%, 철원 70%로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이대로 5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이들 지역의 저수지 15곳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초래돼 5000ha 농경지가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강화의 고려-하도-고구 지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저수지 물채우기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도 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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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지속적인 저수지 물채우기와 수로에 물가두기, 추가 관정 뚫기, 대체 수로확보 등에 이어 제한급수와 집단 못자리 실시 등 절수대책까지 준비하고 있으나 쉽사리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농식품부 농업기반과 한준희 과장은 "일찌감치 가뭄이 예상돼 선제적인 용수확보를 추진했으나 워낙 강수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우선 가장 가뭄이 심한 강화지역에 관정개발 등을 위해 15억원을 지원하는 등 농업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