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기성 자금·연기금 매수여력 충분해"코스피 2600 전망속 펀드환매 진정세도 우호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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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공세에 힘입어 24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던 기관의 움직임에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코스피 사상최고가 행진속에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해왔지만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추세를 보이면 다시 매수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지난 7일 까지 약 5개월 동안 8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도 5조6400억원 가량 매도했다.


    올해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이는 동안 기관과 개인 등 국내 투자자는 모두 11조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한 셈으로 현재 코스피의 상승세는 외국인들의 주도로 이뤄져왔다.


    코스피가 지난 5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종가는 전일대비 3.10포인트(0.13%) 내린 2368.62에 마친 것도 기관의 매도세 때문이었다.


    5일과 7일 기관은 각각 3400억원, 3000억원 가량 주식을 매도하며 코스피 상승을 제한했다.


    증권가는 이같은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가 고점을 경신함에 따라 주식평 펀드 위주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액티브 펀드로 시중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투신(자산운용사)의 매수여력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실제 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자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선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펀드 환매가 집중되고 있다"며 "펀드 투자자들의 매도주문으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은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일 기준 6조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업계는 증시의 대세 상승추세가 견고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투신의 매수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에 들어올 준비가 돼 있는 자금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 단기예금 등 보수적인 성향의 자금까지 합친 시중 부동자금은 이미 지난해 말 1000조원을 넘어섰고, 이 중 증시 주변 부동자금은 최근 300조원 안팎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 중이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호조, 지배구조 개편,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투자심리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도 기관투자가 등 큰손들이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또 국내 기관 중 가장 큰 손인 연기금의 대기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증시 수급을 강화해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산운용사와 은행, 보험 등 주요 국내 기관이 주식을 팔았다"며 "특히 지난해 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6조4000억원 정도씩 모두 35조원 넘게 순매수연기금이 올해 1조원 수준의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