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사측,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45세 이상 또는 20년 이상 직원 300여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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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계열사인 KDB생명이 올해 하반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KDB생명 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의 KDB생명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KDB생명은 이달 초 경영설명회를 통해 산업은행이 증자의 전제 조건으로 KDB생명의 자구노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규모 지점 통폐합과 인건비 300억원 절감 목표를 제시했다.

    구조조정 대상은 45세 이상 또는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직원수는 903명으로 이 중 300명 가량이 인력 감축에 포함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산업은행이 증자를 미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데 따른 결과라는 것.

    KDB생명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증자를 빌미로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며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들만 희생을 강요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으로 회사가 망가졌지만 경영실패의 결과를 힘없는 직원들 몫으로 돌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약속한 강제적 희망퇴직을 방지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DB생명은 7월 초에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며 이후에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성과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올해 3월 지급여력비율이 124%로 금감원 권고기준인 150%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KDB생명의 일부 상품을 방카슈랑스 판매 대상에서 제한한데다 신용평가기관들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중위권 시장지위와 영업기반, 저축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낮은 RBC비율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더욱이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부채 평가 방식이 시가로 변경되면 금리확정형 저축성보험의 부채가 커지게 된다.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

    이에 KDB생명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2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