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방산업 등 다양한 中企 상장 준비상장 후 주가‧실적 하락 위험성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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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을 노크하는 종목들이 급증하면서 그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팩이란 다른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를 말한다. 실제 기업이 아닌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이며 비상장 중소기업이 우회 상장하는 수단으로 국내에는 2009년부터 도입됐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스팩합병을 완료한 기업은 6곳에 달한다. 제도 도입 직후인 2010년도부터 올 1분기까지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09곳이다.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3%나 된다.

    올 하반기에도 스팩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IT, 바이오 업체 등이 주를 이루던 기존과 달리 외식업, 방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스팩상장에 도전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팩 합병 혹은 합병 진행중인 법인 48개 중 18개는 IT관련 업체며 9개는 바이오 업채로 56.3%를 차지한다.

    반면 올 하반기 스팩상장을 앞두고 있는 업체로는 한화ACPC스팩과의 합병으로 오는 8월 31일 상장 예정인 외식업체 디딤을 시작으로 NH스팩8호와 합병한 방산업체 RFHIC, 유안타제1호스팩과 합병한 글로벌텍스프리 등이 있다.

    스팩 상장은 일반 상장에 비해 상장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얻을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최근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상장기업이 거쳐야 하는 공모 절차 없이 바로 상장할 수 있어 소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공모금액이 달라지는 일반 상장에 비해 합병 자체로도 확정된 자금을 취득할 수 있어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점이 있다. 합병 공시 전 상장한 스팩기업을 2000원 이하의 공모가 미만으로 매수하면 합병이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합병 후 손실이 난다 해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종목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SBI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와 합병해 지난 4월 상장한 잡화 업체 토박스코리아, 대신밸런스제2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 상장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와이아이케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작 상장 후 실적이 악화되거나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들도 다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까지 합병을 완료한 24개 법인의 2016년 말까지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곳은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4개는 감소했으며 7곳은 오히려 당기순손실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전부터 뜬소문에 의해 투자를 결정하다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일시적인 주가등락보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 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