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상반기 영업익 2조3441억...전년비 75.1% 증가현대제철, 전년 수준 그쳐..."하반기 수익은 지난해 상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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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영 실적이 엇갈렸다. 포스코는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현대제철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중국의 구조조정으로 업황이 회복세에 있음에도 양사는 각기 다른 실적을 보인 것.

    다양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사드 여파로 부진했던 현대기아차 실적이 현대제철 실적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5.1% 증가한 2조34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2.5%P 상승했다. 순이익은 1조50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포스코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수익성이 높은 월드프리미엄(WP)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 강재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고부가가치재인 WP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

    실제 올해 2분기 포스코 WP 제품 판매 비중은 전기대비 2.6%P 상승한 56%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서는 10%P 이상 확대됐다.

    여기에 포스코가 지난 2015년부터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처음 계획한 149건의 구조조정 중 현재 133건을 완료, 89.3%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16건도 연내 추진해 올해를 끝으로 149건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영향으로 포스코 2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9.6%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별도기준은 16.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의 장밋빛 전망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포스코 주식을 사들이며 2년 7개월만에 3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약 33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2분기 실적은 철강 및 건설, 에너지 실적 부진으로 1분기에 못 미쳤지만, 3분기에는 원료 가격 하락에도 생산 및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이 6년만에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곧 고로 등 설비개수가 완료됨에 따라 제품 생산과 판매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따라서 3분기 영업이익은 2분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7005억원에 그치며 0.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8%에서 7.6%로 1.2%P 하락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660억원 증가했다.

    현대제철이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다소 부진한 이유로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드 배치 영향에 따른 중국 내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이 현대제철 실적에 적잖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주력 제품인 자동차강판을 판매하려 시도 중이다. 현재 글로벌 메이커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상당히 진척된 단계라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현재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수익은 지난해 수준보다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