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연내 주식거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것. 실적 개선에 거래 재개까지 예상되면서 지난해 정성립 사장이 약속했던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2232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만 최대 8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갑작스런 실적 개선에 업계 안팎에선 말이 많다. 지난해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던 기업이 올해 들어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을 넘보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지난해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잣대에 따라 과하게 반영된 대손충당금이 올해 이익으로 환산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일각에선 정부 지원을 합리화하기 위해, 대우조선과 회계법인이 지난해 일부러 충당금을 과하게 반영했다는 억측도 나온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회계법인이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며 "충당금에 대해서는 당시 충분히 설명했지만 회계법인이 정한 기준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회계상 손실로 반영된 충당금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던 해양 프로젝트들을 대우조선이 대부분 성공적으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인도 예정인 해양 프로젝트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상황은 향후 대우조선 주식 거래 재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말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영업의 지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거래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면 지난해 정성립 사장이 약속했던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다가서는 셈이다.
올해 정부가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기 전까지 많은 말이 오갔다. 수많은 혈세를 쏟아부은 만큼 더 이상의 지원은 불가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결국 정부가 지원을 결정하면서 대우조선은 회생 노선을 걷고 있으며, 이제 경영 정상화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조선업황도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 향후 대우조선 전망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우조선이 현재까지 조선 3사 중 가장 저조한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수주량와 비교해서는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 수주는 총 7척, 7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목표치인 55억 달러에 14%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총 72척 42억 달러, 삼성중공업 총 13척 48억 달러와 비교해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리스크 덩어리였던 해양플랜트 물량을 많이 처리한 만큼, 향후 경영 정상화를 쥐고 있는 키는 수주"라며 "수주만 이어진다면 더욱 빠른 시간내 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