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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미쳤어요."
철강 수입상에 근무하는 한 지인이 바로 어제 내뱉은 말이다. 최근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한 마디다.
중국 다수의 철강 매체들은 자국내 철강재 가격 급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들은 가격 급등의 원인에 대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결과라 분석한다. 올 들어 더욱 강화된 환경정책 또한 가격 강세에 힘을 보태준다는 설명이다.
4일 중국 야금보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 중국 25개 주요 도시의 철근 평균 가격은 전일대비 톤당 37위안 상승한 3976위안을 기록했다.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882위안으로 톤당 57위안 올랐으며, 후판 가격은 톤당 3736위안으로 30위안 뛰었다.
이에 중국 철강사들도 속속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바오산강철 등 대형 철강사를 비롯해 빠오터우, 광시성룽, 리우강 등 중소형 철강사도 잇따라 출하 가격을 올렸다. 인상폭은 톤당 30~100위안 정도다. 시장 가격이 급등하는 까닭에 일부 철강사는 하루에 두 번 가격을 인상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여름철은 철강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격 급등은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부적합 철강재 퇴출, 환경보호 강화 소식이 다시 들려오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공급 축소 움직임에 대해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 축소는 철강재 가격 상승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중국내 철강 공급과 수요는 빡빡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환경보호부까지 최근 감독관찰, 시행, 순찰, 상담, 전문 감사 등 다섯가지 방법의 환경보호 정책 시행 방안을 발표하며, 시장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중이다.
쉬옌보 산동하오롱무역유한공사 총경리는 "8월 뿐만 아니라 하반기내 중국 철강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일시적인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지만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철강재 가격 추이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세계 철강재 가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중국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역시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에 못 미쳤던 2분기 실적을 3분기 가격 인상을 통해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이 가격을 올릴거라 발표한 현대제철을 비롯해 국내 철강사들이 이 기회를 틈 타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중국 시황이 낙관적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국내 철강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