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유통용 열연·냉연가격 톤당 5만원 올려포스코, 유통용 열연·냉연 각각 톤당 2만원·5만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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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재 가격을 속속 인상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원료가격 급등과 중국 구조조정 영향으로 가격을 올리며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올 상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던 국내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하반기도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유통용 열연강판 8월 출하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냉연강판 가격 인상폭도 열연강판과 같은 톤당 5만원으로 확정했다.

    가격 인상 방침을 일찌감치 정하고 인상폭에 고심하던 현대제철은 열연과 냉연 모두 톤당 5만원 올리기로 결론냈다.  

    앞서 포스코 역시 유통용 열연, 냉연강판 8월 출하가격을 올렸다.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2만원 올렸고, 냉연강판 가격은 톤당 5만원 인상키로 확정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철에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원료가격 급등과 중국 구조조정 영향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올해 초부터 약세를 보였던 원료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8월 7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당 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6일 이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6월 13일 톤당 53달러에 그쳤던 철광석 가격은 2개월만에 무려 42.8%나 뛰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철강 구조조정도 국내 철강재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재 가격은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 엄격해진 환경보호 정책과 여름 설비 보수 탓에 공급이 빡빡해진 결과다.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수출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올리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최근 톤당 570달러(CFR)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말 톤당 530달러 수준이었던 오퍼가격이 2주만에 톤당 40달러 오른 것이다.

    여기에 국내 수입 업체 중 적지않은 포션을 차지했던 중국 일조강철이 미국이 정한 대북제재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수입 제한이 예상돼 국내 철강사들이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8월 이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일조강철은 열연강판과 산세강판,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 등 판재류 제품을 중국 내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판재류 시장에서 일조강철 영향은 중국 업체 중 최고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가격 추이, 중국 구조조정 추진 상황 등을 볼 때 포스코,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 기조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하반기 국내 철강사 실적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일조강철을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시켜 수입산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 모든 상황이 국내 철강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