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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역대 최대이자 최대 만기인 9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23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채권 발행 규모는 총 9억 달러(한화 약 1조원)다. 만기는 5년과 10년 두 가지로 각각 6억 달러와 3억 달러로 구성된다.
발행 금리는 미국 5년 국채수익률에 1.35%, 미국 10년 국채수익률에 1.55%를 더한 수준에서 정해졌으며 투자자들에게 최초 제시한 가격 수준에서 각각 0.2%, 0.15%씩 낮춰졌다.
이번에는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약 3배 가까운 주문이 들어왔다.
지역별 비중은 5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55%, 미국 36%, 유럽 9% 그리고 10년 만기는 아시아 63%, 미국 27%, 유럽 10%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캐피탈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그 동안 5년 이하 만기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주력했으나 장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사례가 지속 발행하고, 글로벌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어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융통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 풍부한 유동성 확보와 조달 포트폴리오를 장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년 국내 민간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으며 이어 유로본드, 링깃본드, 글로벌본드, 스위스채권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 진출해 정기발행사(regular issuer)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