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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위원회는 23일 오후 3시부터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노사정 공동선언' 행사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산업별 최초로 보건의료 분야 노·사·정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처럼 뜻을 모았다.
일자리위원회는 23일 오후 3시부터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노사정 공동선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 100일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인 일자리위원회 출범 100일을 맞은 날이기도 하다.
산업별 차원의 최초 노사정 일자리 공동선언인 이날 행사에는 노측 대표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과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이수진 위원장 등이, 사측 대표로 홍정용 대한병원협회장, 임영진 사립대의료원장 협의회장, 윤택림 국립대병원장 협의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 측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 등이 자리했다.
앞서 지난 6월부터 보건의료 노사정 대표들은 TF팀을 구성해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고, 이번 공동선언 자리가 마련됐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큰 업종일 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국민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산업 일자리 수는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 79만5000명으로 추산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4.5프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고용유발계수는 16.9명으로 전산업 평균인 8.8명보다 2배 높다.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은 "보건의료 분야는 고용유발계수가 매우 높은 분야로 일자리 창출 여력이 높고, 국민 건강생명과 직결된 의료서비스 분야"라면서 "오늘 자리는 산업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보건의료 분야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정책 합의가 쉽지 않고 때론 사회적 갈등이 표출되는 분야다. 노사정이 보건의료의 핵심가치가 사람에 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같이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단순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질 개선으로 연계되도록 인내와 끈기를 갖고 지속 논의돼야 하며, 나아가 국민의료서비스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육부 박춘란 차관은 "국립대병원의 정원 증원 등을 통해 국립대병원의 일자리 창출이 사립대병원에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 사는 보건의료 분야 공동선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향후 정책 추진에 대해 각계 당부의 입장을 전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새정부 출범이후 산업별 최초의 일자리 노사정 3자 공동선언이 탄생했다"면서 "암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지만 위원장으로서 이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이번 선언이 "보건의료노동자들에게는 건강하고 행복한 일터를 약속하는 희망선언이고, 의료기관들에게는 치열한 경쟁체계와 인력수급난 해결을 약속하는 미래선언이자, 환자에게는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혁명선언이며, 국가적으로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대화의 출발선"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유 위원장은 선언을 넘어 정책적, 법적, 재정적 뒷받침 등 실질적인 후속조치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정부에 당부했다.
병원계는 보건의료 일자리 창출이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의료서비스 산업의 발전과도 연관된다는 측면에서 노력과 협조를 약속하면서도, 어려운 병원 경영 현실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은 "보건의료 분야는 잠재된 일자리가 굉장히 많지만 중앙과 지방간 인력 양극화가 심한 분야"라면서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50프로 이상인 산업이다. 병원 근무자들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낮은 의료수가로 그간 어쩔 수 없던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대병원장 협의회장인 전남대병원 윤택림 원장은 "각 병원마다 사정이 달라 공통된 합의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대명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될 것"이라면서 "국립대병원도 보건의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사립대의료원장 협의회장인 경희의료원 임영진 원장은 "노사가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모일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공동선언이 중장기적인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지려면 병원계의 경영안정화, 고용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공동선언에는 양대 노총, 관계 부처뿐만 아니라 국립대·사립대 병원, 민간중소병원, 지방의료원, 특수목적 공공병원,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특수병원 등 규모와 종류를 망라한 136개 병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