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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가 지지부진하자 미국 철강업계가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직접 서한을 보내며 자국 철강업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한 것.
무역확장법 232조로 인한 철강 수입규제가 최근 정치권 논쟁으로 번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미국 철강사 대표들이 직접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북미 외신에 따르면 미국 철강사 대표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수입산 철강재로 철강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서한 발송에는 뉴코어, US스틸, 스틸다이나믹스를 포함한 25개사 철강사 대표들이 참여했다. 이들 회사에 소속된 직원만 7만5000명에 달한다.
25개사 대표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광범위하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232조 조사가 시작된 4월 이후 수입산 철강재가 급증하고 있다"며 "6월에는 절정에 달해 수입산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시가 급하다"며 "가동률 회복과 일정 기간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로 강재 수입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강업계 대표들은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한 말미에 "미국 철강업계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럼트 대통령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수입제한 조치를 승인할 수 있고,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미국법에 따라 상무부는 2018년 1월까지 수입 철강재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는 판단, 적절한 행동방침을 권고해야 한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90일간 상무부의 권고를 저울질 할 수 있으며, 이후 15일내 법안을 확정할 수 있다.
이르면 6월말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는 수차례 연기되면서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완료 시점을 예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미국 정치권 내에서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오가는 중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관계회복을 위해 강력히 추진했던 철강재 수입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상태다.
이러한 와중에 미국 철강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철강업계에 큰 파장을 낳을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가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