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국토·해수 등 경제부처 대거 교체 예상… 명예퇴직 바람도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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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연합뉴스
세종 관가가 부처 실·국장급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시기나 대상 폭을 놓고 억측이 무성한 가운데 추석 연휴 전후 승진과 전보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참급 공직자 중에선 벌써 명예퇴직이 시작됐다.
14일 세종관가 일부 부처에 따르면 미뤄뒀던 실·국장급 인사를 추석 연휴를 전후해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처별 1급 자리에 대한 청와대 검증이 대부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크게 2차례로 나눠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직 승진 인사는 추석 연휴 이후, 전보 인사는 명절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국감이 이어지는 만큼 인사 발표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견해다.
하지만 실·국장급의 경우 부처 내 공직 경험이 30년 가까이 돼 관련 업무 파악에 빠삭한 데다 실무자급인 과장들이 뒷받침할 수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에는 일찌감치 살생부가 돌았다. 1급 자리 중 몇몇을 제외한 상당수가 교체될 예정이고, 고위직의 경우 60년생, 행정고시 30회, 기술고시 22회 등 구체적인 기준선마저 제시됐었다.
60년생 중에선 김진숙 서울국토관리청장만 여성 몫으로 1급으로 발탁하고 나머지는 명퇴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말도 돌았다.
실제 권병윤 교통물류실장(기시 24회)이 최근 명퇴를 신청해 지난 12일 공직에서 물러났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명퇴 신청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고위직 인사이동과 함께 한국감정원 등 일부 산하기관장이 길게는 수개월째 공석이어서 추석 명절과 국감을 앞두고 어수선한 모습도 보인다.
해수부는 인사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준석 수산과학원장이 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비어 있는 원장 자리를 채우는 등 소폭의 인사가 예상된다. 다만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기획재정부 쪽에서 굴러온 돌이 1급 자리 하나를 꿰찰 수 있다는 설도 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급인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식품안전정책실장 등 세 자리에 지난 7월 말 각각 안호근(행시 29회), 김경규(행시 30회), 허태웅(기시 23회) 씨가 새로 임명된 만큼 유임이 유력하다.
공정거래위는 1급인 상임위원 3명 중 신영선 부위원장과 신동권 사무처장의 이동이 점쳐진다.
기재부는 인사적체가 심한 상황이다. 올해 임명된 구윤철 예산실장(행시 32회)을 제외하면 이찬우 차관보(행시 31회), 조용만 기조실장(행시 30회), 최영록 세제실장(행시 30회) 등이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